나는 몰랐지만, 누군가는 보고 있었다

by 루키트

신입사원 시절, 저는 저의 노력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입사한 지 약 2주가 지난 시점, 긴급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죠. 설계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프로젝트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야근은 물론 입사 후 반년간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사수와 함께 새로운 유형의 장비를 다루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익숙지 않은 장비에 애를 먹으며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여유를 찾나 싶었을 때, 사수가 갑작스럽게 이직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수의 이직 후, 저는 혼자서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팀 내에서는 해당 장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어 많은 시간을 발품을 팔며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전 사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고, 아는 사람을 찾기 위해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또 정신없이 5개월이 흘러 연말이 되었고, 파트 구성원들과 소소한 회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선배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과장님. OO이 고생 많이 하지 않아요?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프로젝트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 하고. 팀장님이 알아주시려나요?". 얘기를 들은 과장님도 답하시더군요. "그치. OO이 고생 많이하지. 아마 팀장님도 알고 계실거야". 제 노력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울컥한, 그리고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 감사함은 저에게 더 열심히 노력할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 덕분인걸까요? 제 노력을 알아주신 선배도 팀을 옮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제게 업무가 넘어오더군요... 그리고 다시 시작된 야근 지옥...!


때로는 나의 노력과 헌신이 바로 보상받지 않을 때도 있지만,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곤 합니다. 저는 이러한 감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들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잘 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알고 있으니, 자신의 목표를 향해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알아주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지금 뿌린 씨앗은 언젠가 꽃이 핀다"

- 존 맥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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