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되는 말씀" 을 위해(서문)

글머리에

by 김 과장

어떻게 써야 할까?

글을 쓰는 것이 쉬운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가림없이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공직생활 중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여러 분야의 여러 업무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들을 제너럴리스트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공무원들이 해야 하는 많은 일 중에는 맡은 업무와 관련된 공식적 글 쓰기도 포함됩니다. 흔히 ‘말씀자료’로 불리는 글쓰기입니다. ‘기관을 대표하는 사람이 그 업무와 관련하여 조직 내외부에 설명 또는 입장을 제시하는데 참고가 되는 자료’ 정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기관을 대표하는 사람은 실장이나 차관이 될 수도 있고, 단체장이나 장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개조식 보고서 쓰기가 일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공무원들에게 보고서 밖의 글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본인이 직접 말하게 될 내용을 써내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다른 사람이 하게 될 말을 대신해서 작성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많은 경우 말씀자료는 작성자의 개인기에 의존해서 작성됩니다. 여러 일을 챙겨야 하는 과장 국장 등 상급자들이 꼼꼼히 봐주기를 기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참고할만한 이렇다 할 자료를 얻기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을 닫기까지 ‘이렇게 쓰는 것이 맞나?’라는 답답한 물음과 함께하게 됩니다.


햇수로 3년간 기관장의 말씀자료를 직접 쓰고 다듬는 일을 했습니다. 500여 편에 이르는 다양한 유형의 말씀 자료를 접했습니다. 실무에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작성했지만, 수요자 입장에서 보자면 구성이나 내용 면에서 아쉬움이 큰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초안을 작성한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 답답함에 충분히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말씀자료 작성에 참고할 수 있는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번 느끼게 됩니다. 이 글을 쓰게된 배경입니다.




이 글은 말씀자료를 작성하는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에 재직중인 실무자에 초점을 두고 소개될 예정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살아있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말씀자료 유형별 작성 방법과 유념해야 할 점들을 담게됩니다. 각 챕터별로 실제 사례를 충분하게 제시하여 이해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총 4부의 구성 중 1부에서는 장관 메시지 비서관으로 일하는 동안의 몇가지 일들을 소개합니다. 2부에서는 말씀자료를 작성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총론적 시각에서 제시합니다. 말씀을 하게되는 행사 내용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포함합니다. 3부에서는 말씀자료를 현장말씀, 브리핑+담화문, 영상말씀, 서면축사, 발간사의 5가지 유형별로 글의 작성방법, 주안점 등을 담습니다. (4부에서는 실제 부서에서 작성한 5가지 유형별 초안을 토대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4부는 이책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이 글은 말씀자료 작성의 정답을 담고 있는 바이블은 아닙니다. 제가 이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보다 더 좋은 글쓰기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책은 실무자들이 말씀자료 작성의 대략적 방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참고서’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말씀자료 작성은 저에게도 여전히 어렵고 부담스럽습니다. 보다 많은 말씀자료를 접하고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아온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정도로 생각해 준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