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고서 트렌드 중 하나는 문단별로 '문단 안에' 부제를 많이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아래 예시처럼 각 문단 앞에 괄호를 만들고 괄호 안에 부제를 넣는 형식입니다. 별도로 한 줄을 할애하여 부제를 넣는 것보다 경제적입니다. 부제를 통해 문단별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 예시 >
이렇게 부제를 만들어 활용하는 경우에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부제가 해당 문단의 내용을 잘 포섭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각 부제의 형태도 서로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한 기관에서 시행하는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검토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제도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보고서를 기술하고 문단별로 괄호 안에 부제를 넣어봤습니다.
ㅇ (제도적 기반 강화) ~
ㅇ (문화 서비스) ~
첫 번째 제도적 측면에서는 '제도적 기반 강화'를 부제로 시작합니다. 제도적 기반 강화를 위한 시책들이 기술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문화적 측면에서는 '문화 서비스'라는 부제로 시작합니다.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위에서 먼저 등장한 '제도적 기반 강화'라는 부제와 같이 놓고 보면 그 형태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제에서는 '강화'라는 단어가 쓰여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행위의 방향이 읽힙니다. 하지만, 두 번째 부재에서는 행위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단어가 빠져 있습니다. '문화 서비스'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까지는 알 수 있지만 '어떻게 하겠다'라는 내용은 알기 어렵습니다. 형식을 맞추려면 두 번째 부재는 (문화 서비스 확대) 정도로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부제를 만든 뒤에는, 각각의 부제들이 가리키는 방향성이 같은지도 살펴보세요. 괄호 안에 들어가는 부재에 대해 설명드렸지만, 보다 상위레벨에서 제목을 정하는 경우에도 각 주제별로 제목의 형태는 일관성을 가져야 합니다. 보고서를 읽는 사람의 예상에도 부합하여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