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 추천의 글] 어떻게 써야 할까?

by 김 과장

챗 GPT 열기가 뜨겁습니다.


웬만한 글쓰기는 AI가 대신해 줄 거라는 기대도 큽니다. 정부 내에서도 공문서와 보도자료, 말씀자료 작성을 챗GPT에게 맡기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세하게 가이드를 주지 않더라도 상황에 맞는 수준 높은 글을 탁탁 내놓는 도구나 조력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챗GPT는 정립된 이론이나 널리 알려져 있는 명확한 정보의 경우에 대해서는 AI 학습을 통해 사용자의 질문에 정확하고 적절한 답변을 생성해 낼 수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최신 동향이나 정보, 특정 기관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정보나 데이터에는 챗GPT를 사용하려는 시점에 바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챗 GPT가 그 특기인 ‘그럴싸한 답’을 만들어 줄 수 있겠지만 그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받는 대목입니다.


행정이나 공공영역에서는 어떨까요. 실제 써먹을 수 있는 보고서 작성이나 업무용 글쓰기를 기대하려면 업무 담당자들만 알고 있는 내부의 최신 자료들을 바로바로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특성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 긍정적 기대를 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보고서나 말씀자료의 틀을 만들어 주는 부분까지는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신뢰성과 시의성 있는 내용과 메시지가 담긴 글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글을 쓰는 일은 여전히 우리들의 몫으로 남겠네요. 많은 사람들에게 글쓰기는 귀찮고 어려운 일입니다. 업무와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직생활 중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여러 분야의 여러 업무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들을 제너럴리스트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물론, 공무원들이 해야 하는 많은 일 중에는 맡은 업무와 관련된 글쓰기도 포함됩니다. 흔히 ‘말씀자료’로 불리는 글쓰기입니다. ‘기관을 대표하는 사람이 그 업무와 관련하여 조직 내외부에 설명 또는 입장을 제시하는데 참고가 되는 자료’ 정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기관을 대표하는 사람은 실장이나 차관이 될 수도 있고, 단체장이나 장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개조식 보고서 쓰기가 일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직장인들에게 보고서 밖의 글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본인이 직접 말하게 될 내용을 써내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다른 사람이 하게 될 말을 대신해서 작성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말씀자료는 상당 부분 실무자의 개인기에 의존해서 작성됩니다. 여러 일을 챙겨야 하는 과장 국장 등 상급자들이 꼼꼼히 봐주기를 기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참고할만한 이렇다 할 자료를 얻기도 쉽지 않습니다. 글을 쓰기 전엔 '어떻게 써야 하지?'를 묻고, 글을 쓰는 동안에는 ‘이렇게 쓰는 것이 맞나?’라는 답답한 물음과 함께하는 것이 현장의 모습입니다.


햇수로 3년간 기관장의 말씀자료를 직접 쓰고 다듬는 일을 했습니다. 500여 편에 이르는 다양한 유형의 말씀 자료를 접하는 기회였습니다. 실무에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작성했지만, 수요자인 기관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아쉬움이 큰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안을 작성한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 답답함에 충분히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말씀자료 작성에 참고할 수 있는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 번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입니다.


이 책은 말씀자료를 작성하는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실무자에 초점을 두고 만들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살아있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말씀자료 유형별 작성 방법과 유념해야 할 점들을 담았습니다. 제 손을 거쳐간 500여 편의 글들이 건네준 힌트들입니다. 각 장별로 실제 사례를 충분하게 제시하여 이해를 돕고 업무용 글쓰기에 응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말씀자료를 작성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총론적 시각에서 제시했습니다. 말씀자료가 활용되는 상황과 배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 설득력 있고 공감 가는 글이 되기 위한 적절한 예시의 활용법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대표적인 말씀자료 유형인 현장말씀, 영상메시지, 언론브리핑, 담화문, 서면축사, 발간사를 대상으로 글의 흐름과 구조, 작성방법, 주안점 등을 사례와 함께 상세하게 담았습니다.


끝으로 이 책은 말씀자료 작성의 정답을 담고 있는 바이블은 아닙니다. 책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내용보다 더 좋은 글쓰기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말씀자료 작성의 대략적 방향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일종의 ‘참고서’에 해당합니다. 보다 많은 말씀자료를 접하고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아온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정도로 생각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정부와 지자체 안팎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도 쉼 없이 고민하며 분투하고 계실 많은 분들이 '말이 되는 말씀'자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추천의 글]

20년에 가까이 공무원으로 일하는 동안 말씀자료 작성은 '변함없이' 부담되는 업무 중에 하나였다. 이 책은 말씀자료작성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막연함과 막막함을 걷어내 준 등대와 같은 책이다. 실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여섯 가지 유형별로 풍부한 실제 사례가 곁들여져 있어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응용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차근차근 말씀자료 작성에 관한 과외를 받는 느낌이었다. 늘 책꽂이에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게 될 책이라 확신한다. (행정안전부 박선정 님)


이렇게 확실하게 손에 잡히는 책이 또 있을까? 직장인으로서 글쓰기에 관한 부담으로 몇 권의 책을 산 적이 있다. 제목에 이끌려 샀지만, 책장을 덮고 났을 때 만족감은 크지 않았다. 책에 담긴 일반론 적인 이야기들을 어떻게 업무용 글쓰기로 연결시켜야 할지 오히려 더 막막하고 막연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업무용 글쓰기를 해본 사람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글쓰기의 방법은 지금껏 봐온 그 어떤 책들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이다. 덕분에 책의 내용을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명확해졌다. 좋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좋은 설계도가 필요하다. 글쓰기에 관한 좋은 설계도를 받은 느낌이다. (대한법률구조공단 김종욱 님)


팀장으로서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실무자들이 작성한 보고서와 글들을 큰 틀에서 확인하고 방향을 잡아줘야 하는 일이다. 보고서는 어느 정도의 관록으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글쓰기는 지금까지도 큰 벽 중의 하나이다. 직원들이 작성해온 말씀자료 초안을 놓고 훑어보지만 정작 어떤 의견을 줘야 할지 막연할 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만난 ‘말이 되는 말씀’을 통해 말씀자료를 어떻게 구성하고 세부 내용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팀장으로서의 자리에 적잖은 자신감을 주고 있는 책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직장생활의 확실한‘치트키’가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익산시청 송유석 님)


공무원에게 글쓰기란 그야말로 노동 집약적인 일이다. 하얀화면을 글자로 더듬더듬 채워나가다 보면 새벽을 넘기기 일쑤다. 사기캐릭 챗GPT도 풀지 못한 글쓰기에 관한 난제를 이 책 한권이 풀어냈다. 저 들판에서 농기계가 농민의 수고를 덜어내고 있듯, 우리도 이제는 글쓰는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같다. 희망이 보인다.(영양군청 최재훈님)


저자는 실무자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의 시간을 들여 쌓은 노하우를 실무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읽다 보면 여러 대목에서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나에게 바이블 같은 책이 되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일찍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의 바람대로 말씀자료를 쓰는 일이 한결 편안해졌다. (행정안전부 최유정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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