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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과장 Feb 07. 2024

행사도 보고서도 눈치가 중요합니다.


최근 한 정부기관이 주관한 정책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부처와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해당 기관이 시행하는 여러 지원사항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수백 명이 기대감을 안고 바쁜 걸음을 했습니다.

예정된 시간이 되었고, 행사가 시작된 후 눈살을 찌부리게 하는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행사시작을 알린 사회자가 해당기관의 지난해 성과를 수분에 걸쳐 소개했습니다. 일방적으로 주입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듣고 싶은 내용만 빨리 듣고 돌아가고 싶은 참석자들 입장에서는 장황한 설명에 관심이 있을 리 없습니다. 기관의 업무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내용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답답하고 눈치 없어 보였습니다.  

수요자의 입장이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설명회였습니다. 참석자들을  고려해서 진행방법이나 내용을 구성해야 하는 것은 보고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고를 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세세한 내용까지 담아야 할지, 보고서 내용이 너무 어렵지 않은지 등을 고민하면서 보고서와 보고를 준비해야 합니다.

행사든 보고서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왜 하는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것들에 시간을 쏟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뻔한 말이지만, 내가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눈치껏' 해야 사랑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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