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안 나가는 일본인들
일본 여행 협회 JATA에 의하면 2024년 일본의 여권 보유율이 현재 17%로 그친다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은 40%, 대만은 60%, 미국은 50% 이상의 여권 보유율을 기록했다.
올여름 미국에 다녀 올 일이 있어서, 20년 만에 뉴욕을 방문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의 뉴욕이었고, 당시 엔고시절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유학생이었던
나의 지갑 사정은 여유가 많지 않아서,
현재 20년 후 어른이 되어 1달러 =164엔으로 환전해 간 20년 전 상황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올해 뉴욕 거리에 20년 전과 비교해서
일본인이 거의 안보였다.
Moma에 갔을 때도 20년 전만 해도 시부야 풍의 세련된 일본의 젊은이들이 미술관에 많았는데,
그새 한국 기업이 부지런히 활동해 준 탓에 Moma는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입장료가 무료의 혜택으로
일본인은 거의 볼 수 없는 대신에 세련된 한국인들이 미술관을 가득 메우며 관람을 하고 있었다.
많은 한국인들이 최근 해외 나가면 경험하겠지만, 예전에 해외에 나가면 나에게 국적을 물어보면
"차이니즈? 재패니즈?"라는 두 개의 선택지 밖에 없었는데,
최근은 선택지도 늘어서 "차이니즈? 코리언? 재패니즈?"라고 하나의 선택지가 더 늘었다.
오히려 재패니즈를 안 묻고 "중국인? 한국인?"의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이 해외여행을 안 가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1. 코로나의 영향
2. 고물가, 엔저의 영향
3. 젊은 세대가 해외에 흥미가 없음
위에 시국은 현재 어느 나라나 다 해당되는 요인이지만, 3번은 일본의 해외여행을 가지 않는 이유로 가장 두드러진다. 코로나를 계기로 해외에 나가는 게 특별한 케이스로 인식이 되었고, 해외에 나가서 견문을 넓히는 일에 관심이 없는 젊은이가 많아졌다.
젊은 Z 세대들이 말하는 이유로는
1. 일본의 치안에 익숙해져 해외에 나가면 치안이 나쁜 이미지가 강하다. 해외의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2. 해외에 있는 음식들은 거의 일본에서 먹을 수 있고, 일본에서 먹는 게 일본인 입맛에 맞다.
특히 코로나의 영향으로 여행뿐 아니라 일본인의 유학생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이전 보다 유학생 수는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한창 버블 시절을 지나 일본의 고교생 수학여행은 해외로 나가는 것이 트렌드였지만,
이 역시도 코로나 시절을 지나서 현재는 제로 0이라는 숫자로 기록되고 있다.
해외로 수학여행을 나가는 목적을 예전에는 ,
1. 어린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 주기 위한 해외경험
2. 영어를 사용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3. 해당 나라에 대한 배움
위와 같은 이유였지만, 현재는 해외에 안 가는 이유로는,
수학여행은 전원참가가 원칙으로 현재 엔저시대에
각 가정에서 예전과 같은 비용을 지불할 수가 없다.
버블을 경험한 기성세대 일본인들은 해외를 안방을 드나들 듯이 수없이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해외에서 지평을 넓히고 경험을 해왔다.
유학이던 해외여행이던 해외에 나가는 일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현재 엔저가 발목을 잡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돌파하고서라도 해외에 나가겠다는 에너지가 현재 일본 젊은 세대들에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대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다른 분야의 일본선수들을 보면, 능력이 있고 야심이 있는 일본인들은 일본 국내에서는 부족함을 느끼고 더 넓은 해외로 나가서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을 내비친다.
한편으로 일본 국내에 남아있는 젊은 세대들은 내성적이고 의욕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게 된다.
그런 나라에 어떤 미래가 있을까 하는 일본의 회의론이 보이는 대목이다.
안 그래도 한국과 같이 인구감소로 골머리를 썩는 일본인데 젊은 세대들 조차 에너지가 없는 이 현상조차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책임지고 나갈 미래가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