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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oxid Labs Jan 25. 2021

치매 시리즈 2편: 치매 기본 지식

치매 유형, 증상 및 위험 요인 소개

written by Hyungsin Jeon

hyungsin.jeon@looxidlabs.com


룩시드랩스는 뇌파와 시선추적 정보를 활용하여 인지기능 상태를 측정하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일상 속에서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 진단을 가능케하는 서비스인 LUCY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 아티클 시리즈에서는 치매에 대한 주요 개념과 디지털 장비들을 활용한 치매 진단 방법들, 그리고 룩시드랩스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치매 조기 진단 서비스, LUCY를 소개합니다.


1. 치매와 정상적인 노화 과정과의 차이


지속적인 노인 치매 유병률 증가로 일반인들의 치매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 기능이 노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의 인지기능 저하가 시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치매와의 모호한 경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인 노화를 치매 증상으로 오인하여 적잖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습니다. 반대로 치매 증상을 노화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오인하여 방치하다가 적절한 치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본 아티클은 이와 같은 혼란과 오해를 줄이고 치매 증상에 대해 사람들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작성되었습니다. 우선 치매와 노화 과정의 차이점을 설명한 후, 치매의 종류 및 증상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치매’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력 저하를 떠올릴 정도로 기억력 감퇴는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초기 치매 증상을 단순한 건망증으로 오인하고 넘겨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치매와 건망증 사이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건망증은 ‘잊어버림', 그리고 치매는 ‘잃어버림'에 가깝습니다. 건망증의 경우 기억이 머리 속에서 영원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순간에 떠올리기 어려울 뿐, 그 기억나지 않는 사건에 관련된 정보나 힌트를 제공받았을 때 쉽게 해당 기억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치매 환자의 경우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주변에서 직접적으로 말해줘도 기억해내지 못하곤 합니다. 즉, 그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망증과 다르게 치매 증상은 기억력 저하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치매의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뇌기능이 지속적으로 악화됩니다. 그래서 이는 언어, 시공간 능력, 성격 등 다양한 정신기능 장애로까지 확산되어 기타 신체적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반 노화와 치매를 구분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아야하는 것은 인지기능의 저하가 일상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입니다. 만약 약간의 기억력 저하가 느껴지더라도 본인의 노력 또는 주변의 간단한 도움만으로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면, 이는 노년기에 경험하는 일반적인 노화 증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래 표에 치매와 일반적인 노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변화의 차이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자료: 영국 알츠하이머 소사이어티(Alzheimer's Society), 「정상적인 노화 vs. 치매」 부분 참고
지남력: 현재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올바른 지남력을 갖기 위해서는 의식, 사고력, 판단력, 기억력, 주의력 등이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상 사람, 장소, 시간의 지남력으로 구별되고 있습니다. 
시지각: 눈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의미있는 과정으로 바꿔주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지칭하며, 들어오는 정보를 그 중요도에 따라 분류해내고 기억창고에 저장하고 다시 인출해내는 과정까지를 시인지기능(Visual cognition)이라고 명칭하기도 합니다.


2. 치매 유형과 특징


자료: 중앙치매센터, 2019  「치매유병현황」


치매라고 하면 보통 알츠하이머를 떠올리는데 사실 치매에도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치매 유형은 크게 뇌 자체의 병리적 변화에 의해 나타난 일차성 혹은 원발성 치매와 그 외 다른 질환으로 발병된 이차성 혹은 속발성 치매, 이 두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발병 원인에 따라 증상의 형태나 경과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많이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는 일차성 치매이고 뇌졸중 등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이차성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루이소체 치매와 전두측두엽 치매 등 다른 여러 치매 종류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가 가장 발병률이 높아 그 외 치매들은 기타 치매로 분류합니다.


2.1 알츠하이머 치매 (Alzheimer’s Disease)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의 약 75%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고, 85세 이상의 고령 치매 환자의 경우 10명 중 약 9명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을 정도로 알츠하이머는 가장 흔하게 보이는 치매의 유형입니다. 노인에게 자주 보이는 유형이라하여 노인성 치매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알츠하이머는 뇌에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이 되는 것이 발병의 핵심 기전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로 인한 신경세포 파괴가 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뇌 기능의 감퇴와 뇌수축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기억력 감퇴를 시작으로 판단력, 공간지각력 등 여러 인지기능과 정신행동 이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2.2 혈관성 치매 (Vascular Dementia)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자주 발병되는 치매로 뇌출혈, 뇌졸중 등의 혈관 손상으로 인한 뇌경색이 뇌의 퇴화를 유발하여 발생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손상으로 발병하는 치매인 만큼 손상의 위치나 정도에 따라 치매 증상이나 정도, 출현 시기 등이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단 한번의 뇌졸중이 급격한 인지기능 장애를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여러 번의 뇌졸중으로 인지기능 감퇴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으며, 미세한 뇌혈관의 문제로 뇌세포가 손상된 경우에는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기도 합니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뇌출혈과 뇌졸중과 같은 치매유발 인자들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증세 악화를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3 혼합성 치매 (Mixed Dementia)

두 가지 이상의 병인에 동반되는 치매를 혼합성 또는 혼합형 치매라고 부르는데,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의 병리가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초기에 특정 치매로 진단을 받았을지라도 병 증세 악화에 따라 다른 유형의 치매 병리 현상이 함께 진행되거나 두개 이상의 병인이 공존했지만 이를 임상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때에는 단일 병변으로 인한 치매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혼합성 치매는 정확히 진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형태의 치매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특정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가 사후 검사에서 혼합성 치매였다고 확인되는 경우도 많아 우리가 알고있는 혼합형 치매는 실제 유병 통계보다 높을 수도 있습니다.


2.4 기타 치매

그 외에도 다른 뇌 병리에 의해 발생하는 치매 유형들이 있습니다. 이상 단백질인 루이소체가 뇌에 축적되면서 생생한 환시나 환각 증상, 인지기능 악화와 호전의 반복이 특징인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영역의 이상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과 성격의 변화, 그리고 집중력 장애가 치매 초기부터 두드러지게 발생하는 전두측두엽 치매, 이 밖에 알코올 중독, 갑상선 기능 저하증, 경막하 출혈, 정상압 뇌수종, 양성 뇌종양, 비타민B12 결핍 등으로 인해 발병되는 이차성 치매도 있습니다. 이차성 치매의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한다면 치매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3. 치매 진행 단계


치매가 여러 질환군을 광범위하게 포괄하기도 하고, 치매 유형에 따라 발현되는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진행 단계에 따른 특징들을 일률적으로 기술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치매를 기준으로 대략적으로나마 진행 단계를 발현 전, 최경도, 경도, 중등도, 중증 5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단계별 특징은 다음 표에 정리된 바와 같습니다. 



치매로 인해 발생한 뇌의 손상은 비가역적이어서 치료를 통해 발병 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시키는 것은 아직까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판단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을 때 (최경도부터 경도 단계까지) 치료를 진행하면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며 치매의 장기적인 치료 계획에도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할 경우 향후 5년간 요양시설 입소율은 절반 이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금전적, 시간적 비용도 대폭 감소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효과적인 관리와 대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4. 치매 위험 요소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요인들도 미리 알고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의 위험 요소라고 공통적으로 지목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구사회학적 요인  

연령: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65세 이상 노인 기준으로 나이가 5세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유병률은 2배씩 높아진다.

성별: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2.58배 높아진다.  

배우자 부재 유무: 사별, 이혼, 별거, 미혼 등으로 최대 4.1배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유전적 요인  

치매위험인자: 아포지질단백질 유전자형인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녔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최대 15배까지 높아진다.  

치매 가족력: 직계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이 치매를 앓을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은 최대 4배까지 올라간다.  


기타 요인  

흡연 & 음주: 혈액 순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성분들로 혈관성 장애 위험을 증가시킨다.  

질환 과거력: 두부외상 과거력 2.4배, 우울증 4.6배로 위험이 증가한다.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도 치매 위험을 높이기로 흔히 알려져 있다. 


연령, 성별 등 어찌 관리할 수 없는 요인들도 있지만, 흡연, 음주 등 관리를 통해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요인들도 있습니다. 특히 꾸준한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패턴은 전반적인 신체 기능 향상과 더불어 혈압 관리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혈압에 민감한 뇌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노인 1,700여명을 대상으로 약 6년간 진행한 워싱턴 주립대학교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률이 약 32% 낮게 나타난 것과 같이 지속적인 신체건강 관리는 치매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활발한 신체 활동과 혈압 관리와 함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 우울증 관리 등 생활 습관 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통합적인 치매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본 아티클을 통해서 치매의 증상과 여러 종류들, 그리고 치매를 유발시키는 여러 요인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본문에서 설명드린 것과 같이 치매는 아직 완치 개념이 없기 때문에 한번 발병하고 나면 관리하고 치료하기가 힘든 병입니다. 그래서 꾸준한 관심을 통해 치매 예방에 힘써야하며 치매가 발병되었다면 더 악화하기 전에 초기에 진단하고 미리 관리할 수 있도록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료: 룩시드랩스 멘탈 헬스케어 솔루션 LUCY


룩시드랩스는 가상현실 기기와 뇌파, 시선추적 정보를 활용해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인지기능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 LUCY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술로 치매의 발현 전 인지기능 저하 단계에서 치매 발병 가능성을 감지하여 조기 진단과 발빠른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 연구기관, 병원과의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며 기술 검증과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입니다. 이후 아티클들에서는 치매의 조기 진단을 위해 시도되고 있는 노력들에 대해 소개를 합니다. 그 이후에 룩시드랩스의 뇌파, 시선추적 정보 분석 기술이 어떻게 치매 조기 진단 보조도구로써 활용 가능한지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1] 중앙치매센터: 치매와 노화의 차이

[2] 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당신, 혹시 치매? 건망증 바로 알기

[3] Alzheimer's Society: Normal Aging vs Dementia

[4] Alzheimer's Association: What Is Dementia?

[5] 중앙치매센터: 전국 치매 현황

[6] Nature Reviews Neuroscience: Amyloid-β and tau — a toxic pas de deux in Alzheimer's disease

[7] Alzheimer's Association: Stages of Alzheimers'

[8] Neuron: The Pathobiology of Vascular Dementia

[9] Alzheimer's Association: Vascular Dementia

[10] Alzheimer's Society: What is mixed dementia?

[11] Brain Sciences: A Multimodal Approach to Stratification of Patients with Dementia: Selection of Mixed Dementia Patients Prior to Autopsy

[12] Neurology: Mixed Brain Pathologies Account for Most Dementia Cases in Community-dwelling Older Persons

[13] Handbook of Clinical Neurology: Dementia with Lewy bodies

[14] Lancet: Non-Alzheimer’s dementia 1

[15] World Health Organization: Dementia is a Syndrome

[16] Alzheimer's Association: 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17] Alzheimer Disease and Associated Disorders: Trajectory of mobility decline by type of dementia

[18] 중앙치매센터: 치매 필수 정보안내서

[19]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A Nationwide Survey on the Prevalence of Dementia and Mild Cognitive Impairment in South Korea

[20] Annals of Internal Medicine: Exercise Is Associated with Reduced Risk for Incident Dementia among Persons 65 Years of Age and Older

[21] 중앙치매센터: 치매위험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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