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면서

모두모두 안전한 여행되세요~

by 니나

12월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건 참 잘했다 싶은 것들을 여기에 조금 나열해보려고 한다. 나야 철저한 J친구와 함께한 여행이라 운 좋게 소매치기나 강도를 만나지도 않고 크게 잃어버린 물건도 없이 건강히 안전하게 잘 다녀왔지만, 그래도 나 같지 않은 지인들의 연락들이 있었어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어 팁 같지 않은 팁을 조금 남기려고 한다.


1. 안전제일

- 나는 그나마 치안이 안전하다는 마드리드를 거쳐 안달루시아 지방을 갔지만, 관광객이 많은 곳은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나 세비야 같은 곳은 더더욱 조심하는 게 좋겠다. 가방은 앞으로 멜 수 있는 크로스백을 추천하고, 지퍼가 두 개 있어서 옷핀이나 잠금장치 같은 것으로 잠글 수 있는 것이 좋다. (한 번에 툭 열리지 않으면 되고, 잠금장치는 다이소 같은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 핸드폰이나 카메라도 목에 걸 수 있는 스트랩을 준비하자.

- 지방도시를 다닐 때에는 렌터카를 이용했다. 보험은 당연히 Full coverage. 구도시는 길이 좁고 실내 주차장이 좁고 어둡고 기둥이 많은 곳도 있어서 긁힐 가능성이 높다. 차를 이용할 때는 차에 짐을 절대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트렁크에 넣은 가방이 안 보이게 커버로 잘 덮어야 한다)


2. 컨디션 관리

- 내가 있었던 12월의 안달루시아 지방은 아침 최저기온 3~4도에서 낮 최고기온 12~16도가량 일교차가 심했다. 얇은 옷 여러 벌을 가져가서 입고 벗고 해야 한다. (두 가지 날씨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옷차림은 없다) 나처럼 추위를 많이 탄다면, 핫팩과 모자, 장갑, 머플러, 내복을 준비하자.

- 이곳은 한국처럼 난방이 잘되는 곳이 아니었다. 팬에서 나오는 더운 바람은 숙소 모두를 데우기 어렵기도 하고 너무너무 건조하다. 따뜻하게 잘 자야 여행도 잘 다닐 수 있는 법. 여행용 전기장판을 챙기자. 접어서 돌돌 말아 부피를 작게 할 수 있는 전기장판을 하나 챙겼고, 너무너무 요긴하게 잘 썼다. 강추!

- 우리가 간 곳은 모두 Pharmacia (약국)가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을 바리바리 싸갔고 감기기운이 돌 때, 과식했을 때, 갑자기 두드러기가 낫을 때 정말 다행이었다. 매일아침 홍삼을 챙겨 먹으면서 여행에서도 덜 지쳤던 것 같다. 평소 나의 체력이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으면 챙겨가자.


3. 즐거움 챙기기

- 주요 관광지 (예.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세비야 대성당 등)의 경우 입장권을 미리 예약하자. 당일 혹은 하루이틀 전에는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국어 가이드도 좋지만, 영어 듣기가 된다면 영어가이드도 이용해 보자. (영어 정보가 방대하다 보니) 역사와 건축 정보를 더 잘 알려주는 분을 만날 수도 있다.

- 지방도시로 이동할 때 타는 열차는 미리 예약하는 편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온라인 예약하고 QR 코드를 챙기면 추가 티켓팅 없이 바로 짐 검사와 탑승 진행할 수 있다.

- 나의 경우 사진을 찍고 글을 써야지 라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아이패드와 키보드, 이북리더기, 카메라를 챙겼다. 그리고 매일 저녁 그날을 마무리하는 메모나 글을 썼는데, 그게 여행을 좀 더 깊게 하는데에 도움이 되었고, 다른 도시에서 글 쓰는 재미와 뿌듯함도 챙길 수 있었다. 어떤 날은 카페에 가서 나는 글을 쓰고, 친구는 책을 읽었다. 친구는 매주 하는 아침 달리기를 위해 옷과 마스크, 장갑을 챙겨갔는데, 뜨는 해를 보며 낯선 동네를 달리는 기분은 끝내줬다고 한다. 나에게 활력을 주고 힐링을 주는 리추얼이 있다면 챙기자.

- 나는 필름 사진을 찍기 때문에 필름을 많이 사갔는데, 공항 Xray 검사가 걱정이었다. 여기저기 검색해 보니 붙이는 수하물 검사보다는 들고 타는 짐검사가 약하다고 해서 들고 탔고, 스페인 가기 전에 제주도를 갈 때 테스트를 해봤다. 공항에서는 웬만하면 수검사(엑스레이 통과 안 하고 손으로만 확인하는 검사)는 안 해준다. 단 ISO200까지 감도가 낮은 필름은 영향 없다고 해서 제주도-김포에서 해봤는데, 현상해 보니 필름에 이상 없었다. 마드리드-인천은 아직 현상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참, 열차 타기 전 짐검사에서는 박박우겨 수검사를 했었다.


4. 편리함

- 다들 알겠지만, 스페인은 220V 제품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 현금은 주 거래은행에서 조금 환전해 갔지만, 아주 로컬 식당 말고는 대체로 카드를 다 받았기 때문에 Travel Wallet 앱과 실물카드를 만들어 잘 썼다. 앱으로 크지 않은 금액을 2-3일에 한 번씩 충전하고 실물카드로 터치결제하며 썼다. 수수료가 없어서 저렴하고 편하다. 50유로 이상으로 조금 큰 금액은 결제 시 비밀번호 입력을 받았었다. (친구에게 추천받아 쓴 것으로 광고나 후원 아님)

- 간단한 스페인어와 에티켓을 알고 가면 좋다. 가령 스페인에서는 뒤에 온 사람이 먼저 인사를 한다. 즉 가게를 들어갈 때 손님이 먼저 올라~ 혹은 Buenos~ 하며 들어가면 좋다. 음식을 시킬 때 혹시 영어 메뉴가 없을 때를 대비해서 소고기, 닭고기, 생선 등은 알고 가면 편하다. 물론 이삼일이면 바로 익숙해지긴 한다. 나는 술메뉴부터 먼저 익숙해지더라 (맥주는 Cerveza, 무알콜맥주는 Cerveza sin alcohol, 레드와인은 Vino tinto, 화이트 와인은 Vino blanco)

- 처음에 친구는 유심을 샀고, 나는 하루 9천 원 정도 나가는 로밍을 썼었는데 (잠시) 유심이 훨씬 편하고 싸고 잘 터지는 편이었다. 친구는 한국에서 무비스타를 사갔고, 나는 현지에서 MASMOVIL을 사서 썼는데 내 유심이 3개 통신사를 번갈아 쓰는 거라, 어디서든 잘 터지는 편이었다.

- 우버가 안 되는 동네도 있었다. 도시마다 상이하니 미리 알아보는 게 필요하다. 세비야에서는 거리에 대기해 있던 택시를 타면 2유로 정도 더 내야 했다. 아마도 대기한 값을 손님에게 받는 듯? 마드리드에서는 카드 한 장으로 메트로를 2명이 탈 수 있었다 (들어갈 때 두 번 터치) 중간에 충전도 한번 하면서 여러모로 잘 사용했다.

- 아직 씨에스타를 제대로 지키는 동네들이 많았다. 어떤 경우는 오후 5~6시경이었는데 레스토랑은 물론 편의점마저 문을 닫아서 물을 살 수가 없기도 했다. 시간을 잘 보고 식사를 잘 챙기자. 우리는 대충 9-10시경 아침을 먹고 1-3시경 점심을 먹고 오후에 숙소에서 좀 쉬다가 8-9시경 저녁식사를 했다.


내가 겪은 스페인은 볼거리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사람들도 좋았다. 물론 나쁜 일이 없었으니 다 좋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랬다. 그래서 편안했고 즐거웠고 행복했다. 스페인 여행 떠난 모든 분들이 나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안전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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