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파서 목이 메어서

안간힘을 써봐도 (feat 테이 사.향.남)

by 파크Zoo

잠깐 건너오라는 소리...

유산이라도 줄거냐며 농으로 뻘소리 지껄이긴 했으나 내심 한켠 무거움을 주렁주렁인채

옷장정리와 베란다 식물겨우살이 준비를 하다말구 내던진채 부랴부랴 나섰다.


그냥이라는 말이 주는 묘한 긴장감...

여든이 된 노인이 건너오란 말은 심쿵이다.

어릴적 흠모하는 설레며 올랑거리는 그런거말구

그냥 허걱하는 심...쿵...


내 이마엔 흉터가 있다.

몇번 손을 대고 썼음에두 도드라져 있다.

사연많은 흉은 잘못 건드리기라도 할라침 뒷목줄기까지 찌릿해 욕지거리를 유발하기도한다.

마치 어릴적 이마에 주사기를 꽂고 지낸 아픔을 기억하듯 말이다.

태어나자마자 고열과 잦은 울음으로 경기때문에 주삿바늘을 두달여를 끼구있다가

이제는 보내주구 놓아줘야 한단 말에

바늘을 뽑아버린? 호기로운 아기는 살아나선 괴행.기행을 일삼고 속두 무진나게 썪였드랬다 .

이마에 주삿바늘 자국땜에 놀린다고 학교 안간다구 매일 울어 산가지와 사마귀,긴 백발을 구하러 다녔었고,

중학교때까진 옆친구가 야단맞거나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면 무서워 엉엉울기 일쑤였던 나를 주말마다 데리고나가 쫄지않게 뒷산에서 리코더 멜로디언 발표연습을 시켜줬다.

목소리 내는게 연례행사?로 일년에 몇마디않는 온순과 유순의 길만 걷던 아이가

이젠 꽂히고 빡돌면 그 누군가를

오금저리고 쉬를 지리게두 할 수 있을정도로 우왁스럼을 우아대신 장착한 반백살의 아줌마인데도

여든 노인에겐 아다. 그냥 아...


아빠가... 내가...

이제 그만 보내주자...라고 했던거 미안타

엄마한테 대들어 첨이자 마지막으로 손댄거 미안타

아프면 전화해 미안타...

이런...제길...

여든이 되두 미안타란 말을 언제 쓰는건진 모르나보다 전쟁통에 천막서 배워서 모른가보다라며

웃어 애써 웃어 넘긴다.

못알아듣는 모자란년 마냥...


'보드라워야 자식이다' 라는 말을 어르신들이 하신다.

상을 타오구 공부를 잘 해 또 커서는 취업도 잘 해...

자랑스러운건 그때! 딱 그때뿐이다.

품안에 있건 나건간에

내 의중을 읽고 헤아려주는 그져 따스한이,부드러운이야 말로 자식이 아닐지...

그렇담 난 진즉 보드라움과는 갈라선지 오래니 아닌게다.

보드랍긴 커녕 늘 날 서 있구

곁에 있고 늘 내편이란 무근거 낭설에

가족에겐 한없이 막대하고 야박과 못되쳐먹음을 반복했다.

부름에 응한 후 돌아오는 길 공원에 앉았다.


내 어릴적 바랜 사진을 앨범에 정리해 가져가라면서

칠순에 내가 선물하고 농으로 건넨

ㅡ나중에 나 이거 꼭 줘!ㅡ라고했던 시계를 주더라.

당신 하는 일이 험하다 마다해 퇴사기념으로 갖고 싶던 시계를 차 본지 겨우 십년. 것두 아까워 외출때만 차는 시계를 내게 주는데 화를 내구 쌩지랄을 떨었다. 근래 내가 지르던 화와는

결이 다른 화,짜증에 눈물콧물 범벅을 한 채로

달래구 달래도 써늘함에 아프구

달려도 달려도 에리고 아린 아픔이다.

그네옆 누군가 정성스레 모아놓은 낙엽더미를 에먼 발길질로 생이 다한 자연에게 위협을 가하는 나...

참으로 한심하고 딱하기 그지없다.


늦가을에 노인도 센티해졌나보다.

생애 만추를 보내고 동면의 길로 가는 문턱에서

부여잡고 고집부리는 ...이 아닌

정갈하게 동장군 오는길의 낙엽을 치워주는 여유로워 닮고 싶은 고풍스런 저 노인이 내 아빠라 참 좋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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