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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우 Dec 21. 2023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타고난 천성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인간관계에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더라도 중범죄가 아닌 이상 용서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가족이나 연인, 친구 사이에서 저지르는 잘못에 대해서는 대부분 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들 마저도 인간이기에 몇 번의 관용은 베풀겠지만 그마저 상습이니 되면 그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인간은 자기가 저지르는 잘못된 습관을 자각하면서도 상대방이 이해를 해주기 바라는 마음이 크게 들 것이다. 그런 사람은 상대방이 받은 상처나 깨져버린 신뢰를 걱정하기에 앞서  상대가 자신을 남겨두고 홀로 떠나는 게  두려워 순간 모면을 위한 자기 합리화, 자기 연민을 이용한 방어에도 능통하다. 상황과 관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며 몇 번의 용서나 다시 얻은 기회로 만회를 해보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무서운 말처럼 의지와 노력만으로 타고난 천성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다시 태어나는 기적이라도 일어난다면 모를까.


그래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제부터..


진심으로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치게 했고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했다. 더 이상의 관용은 없었고 배려도 없고 기회마저 잃었다. 전에는 몰랐다. 모든 것이 영원할 줄 알았다. 지금은 숨은 쉬고 있지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정말 위험한 선택을 할 뻔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좀비 같았다.

이전의 나를 용서해 주고  다시 기회를 줄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지금 있는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시 태어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나를 구할 방도가 없다. 단순한 의지와 노력으로는 어렵다는 것 또한 각오를 해야 한다.

다시 잘 살고 싶다. 기적 또한 나만이 이룰 수 있다 생각한다. 세상 모두가 포기해도 아직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으니 새롭게 태어난 세상에서는 친절하고 배려심 깊고 상대방을 포용하고 상처 주지 않는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을 아끼듯 남을 사랑할 줄 아는 그런 나와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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