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사실
거북이를 좋아했다.
세기의 경주에서
이길 생각이 없었다.
자는 척 누워
실눈을 뜨고
거북이가 깨워주기를
기다렸다.
거북이가 토끼를
보고도 모르는 척
지나갔을 때
토끼의 마음은
닫혔다.
다쳤다.
모닥불 앞에서 둘이서
달콤한 마쉬멜로를 먹으며
우리, 속도는 달라도
함께 가자고
다짐했던 때를
떠올린다.
이제는
재만 남은 불 앞에서
토끼는
고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