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Art Experience
SUMATRA
동네 쇼핑몰 AIRSIDE에 흥미로운 전시가 열렸다. 퇴근 후 우연히 방문한 전시회 'SUMATRA' 전. 크지 않은 전시였지만, 나에겐 흥미롭고 볼거리가 많은 전시였다.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브랜드에서 일하는 나에게 SUMATRA는 매우 익숙한 장소이다. 커피를 재배하기 좋은 자연환경, 다양한 동물과 풍부한 식생이 가득한 곳. 호랑이, 오랑우탄, 코뿔소, 새, 원색의 꽃들. 이러한 이미지가 내가 아는 그리고 기억하는 SUMATRA.
전시를 둘러본 후, 내가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고 새로운 전시방법에 대해 관심이 가게 되어 이번 글을 통해 독자분들과 공유하려 한다. 우선 입장에 앞서 전시의 목적 및 내용은 아래와 같다.
열대우림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아마존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아시아 역시 생명력이 넘치고 풍부한 열대우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의 SUMATRA. ALAN (Artists who love animals and nature,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Artists)는 이번 전시를 디지털 방식으로 기획하며, 관람객들이 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MR (Mixed Reality), AR (Augmented Reality), 그리고 AI (Articial Intelligence)를 통해 구현되었습니다.
When we think of tropical rainforests, the Amazon is often the first to come to mind. Yet, Asia is home to its own vital and uniquely rich rainforest on the island of Sumatra, Indonesia. GATE33 Gallery joins hands with local creative team ALAN (Artists Who Love Animals and Nature) in its latest exhibition, “Spirit of Sumatra” Digital Art Experience, to explore the bond between rainforests and mankind. Immerse yourself in 9 interactive experiences across 5 zones, where on-site art meets the innovative worlds of Mixed Reality (MR), Augmented Reality (AR), and Artificial Intelligence (AI).
*관련내용1: “Spirit of Sumatra” Digital Art Experience (
https://www.airside.com.hk/en/happenings/spirit-of-sumatra-digital-art-experience
*관련내용2: ALAN https://wearealan.org/contact
전시장으로
Let's get in there!
전시장으로 향해보자. 전면 tufting 기법으로 장식된 호랑이, 오랑우탄, 코뿔소, 커피, 꽃, 새들이 관객을 반긴다. Tufting 기법은 카펫 혹은 벽면 아트에 자주 등장하는 방식으로 layering을 하거나 따뜻한 texture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기법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VR을 체험할 수 있는 안내를 받게 되는데, 아래 사진과 같이 기구를 받아 착용할 수 있다. 안경을 착용한 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고, 상부에 밴드가 머리 부분을 잘 잡아주고 착용감 또한 불편하지 않았다.
전시장 내의 모습은 푸른색으로 나무와 잎을, 붉은색과 노란 계란 색으로 꽃과 식생을 표현하였다.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SUMATRA의 야생식물들을; 예를 들어, Amorphophallus titanum이나 Raffesia arnoldii, 굵직한 색상을 통해 표현함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VR을 착용하면 입체적으로 동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데, 영상을 찍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아래의 영상은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영상으로 클릭을 하면, SUMATRA의 자연을 관람할 수 있다.
https://youtube.com/shorts/lpN9kMNMKpA?si=7UXG7lliUSAbMLyh
야생동물과의 만남,
그리고 Face transformation
인간에서 영장류 체험
전시관 중간중간,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만나게 된다. 단순히 사진과 설명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랑우탄과 대화를 할 수 있고, 아름다운 새 조각상을 볼 수 있으며, 코끼리의 밀수과정을 폭로하는 영상도 볼 수 있다. SUMATRA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각기 다른 주제의 내용들을 통해 우리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그들은 우리에게 '난 너희의 친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하다.
아래는 인간과 영장류 사이에 얼굴을 조절함으로써 흥미로운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두 개의 모니터와 인간-영장류 조절 센서를 통해 둘 사이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아래 영상을 클릭하면, 작가가 시연한 인간과 영장류 사이의 재밌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https://youtube.com/shorts/QWCUB_AS0dQ?si=fKBFGccQ0o2d6U-j
자연의 경고!
사막화되어 가는 자연
전시의 마지막 구성은 안타깝게도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풍부한 자연은 백색으로 사막화되어 있고, 여러 대의 스크린은 흰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What has happended here?
하얀 스크린에 미리 준비된 아크릭 필터를 대면, 사막화가 되어가는 자연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화재로 인한 자연의 파괴 그리고 산업화에 의한 무분별한 자연의 훼손이 사막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폭로한다. 이는 아래 영상을 통해 관람하실 수 있다.
https://youtube.com/shorts/U-yFvaEFFfM?si=gST6eIG2kjOxjHCw
SUMATRA,
단순히 열대우림을 넘어
동물과 자연의 집
출구를 앞에 놓인 커다란 지도는 SUMATRA에 거주하는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열대우림이 아니다. 자연, 동물, 그리고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집인 것이다. 핸드스케치의 벽면은 다시 무겁지 않고 보다 경쾌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더불어 사는 열대우림을 만들어보자!
이번 글에서는 SUMATRA 전시를 독자분들에게 소개해드라고 싶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배울 거리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동료 중 한 분이 곧 SUMATRA를 방문할 예정이라 그분이 돌아오신 후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이 글이 SUMATRA에 관심 있는 독자분 혹시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될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