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꿈꾸던 미래형 자율주행은 우리가 맞이하게 될 현실이다
SF 영화는 보통 수십 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그려지곤 한다. 거리에 사람과 유사한 로봇들이 활보하고 우뚝 솟은 마천루 주변과 하늘 위로 자동차들이 날아다니거나 달이나 화성에 인류의 또 다른 터전을 마련하는 등 온전히 가상이자 상상에 의한 것이지만 충분히 있을법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출되기도 한다. '오버 테크놀로지'라는 키워드가 있는데 과장된 연출도 더러 있긴 하다. 1980년대 미국 NBC에서 방영했던 <전격 Z작전>의 미래형 자동차 '키트'는 주인공 마이클(데이비드 핫셀호프)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고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였다. 방탄은 기본이고 터보 부스트(Turbo Boost)를 통한 초고속 주행, 무선 해킹, 적외선 나이트 비전 등 여러 가지 기능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1990년 개봉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토탈리콜, Total Recall>은 2084년을 배경으로 하는 SF 명작이다. 인간의 두뇌에 기억을 심어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내용으로 꽤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영화의 스토리가 아주 유니크한 분장기술과 CG 기법으로 그려져 화제가 되었고 2012년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토탈리콜>의 한 장면을 언급하기도 한다. 주인공 더글라스(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택시를 잡아타는 장면이 나오는데 택시기사는 운전석을 차지한 로봇 같은 존재라 실제 자율주행이라고 봐야겠다. 미국의 우버나 아마존, 중국의 바이두가 자율주행 택시를 준비하고 있는 현실과 비교하면 1990년대 상상력에 의한 로봇 택시가 30여 년이 흘러 실현되는 것이니 '격세지감'이라는 사자성어를 완벽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이라 함은 '스스로 운전이 가능한 자동차'라는 단순하고 기본적인 개념을 넘어 전방을 주시하고 좌우를 살피며 신호등이나 표지판을 감지하여 스스로 제어가 가능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해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인지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장시간 운전은 꽤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궁극적인 자율주행의 최종 단계는 운전과 주행을 위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무엇보다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며 사람이 결코 개입하지 않는 수준이어야 한다.
자율주행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 산하의 웨이모(Waymo)라는 곳에서 자율주행 프로토타입을 연구하고 개발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GPU 기업 '엔비디아'도 고성능 자율주행 센서 개발에 뛰어들기도 했고 네이버랩스 역시 자율주행 테크놀로지를 꾸준히 연구하기도 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버, 아마존, 바이두 등 차량 제조사가 아닌 IT 기업의 자율주행 연구가 눈길을 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버린 거리 감지 센서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부터 사물이나 표지판, 차량의 형태, 도로 등을 모두 인지하 수 있는 카메라와 그래픽 카드까지 탑재되어야 할 자율주행 필수품을 감안하면 자율주행 분야에 IT 기업 브랜드는 결코 어색하지 않다.
자율주행 프로젝트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IT 기업과 자동차 제조사 간 협업으로 진행시키는 경우들도 다수 존재한다. 과거 웨이모가 크라이슬러와 손을 잡았던 것처럼 애플과 기아차의 자율주행 프로젝트가 실제 이행 여부를 떠나 이슈가 된 적도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글로벌 기업들이 이처럼 경쟁하듯 자율주행에 뛰어들고 있는데 언제쯤이나 가능할까?
자율주행은 보통 단계별로 나뉘는데 현시대의 자율주행은 대략 2~3단계 수준에 이른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개입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완벽한 자율주행은 사람의 개입이 전무해도 가능하다는 것이지만 넘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센서는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고 교통 인프라 역시 네트워크로 구축되면서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도 멀지 않았다. 더불어 자율주행 센서만큼 필수적인 인공지능 테크놀로지 역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니 자율주행은 더 이상 영화 속에서만 그려진 픽션은 아닐, 바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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