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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Dec 29. 2020

빼어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미래형 바이크

폭풍의 질주 대신 눈으로 즐기는 바이크의 디자인 혁신

"무슨 일이 있어도 오토바이는 타지마. 위험해!"


내 주변에도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주말마다 동호회 모임에서 라이딩을 하는 지인들이 있다. 추운 겨울에도 가죽점퍼 하나에 웅장한 굉음을 뿜어내며 엔진을 뜨겁게 달군다. 인스타그램을 뚫고 나오는 바이크의 날렵한 각선미에 '좋아요'를 투척했다. 필자 역시 바이크에 대한 맹목적인 갈망이 있기도 했다. 

영화 <비트>에서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멋지게 오토바이를 몰던 민이(정우성)가 생각난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샷건을 들고 있는 터미네이터도 생각이 난다. 민이의 오토바이는 '혼다 CBR 600F'였고 터미네이터 2편에서 터미네이터 T-800(아놀드 슈워제네거)이 몰던 바이크는 미국의 유명 바이크 기업인 할리데이비슨의 팻보이(Fat Boy)다. 브랜드나 모델명의 이름을 술술 외울 정도는 아니지만 늘 관심 있게 보는 편이다. 사실 화려한 근육질과 잔뜩 화가 난 듯 소리를 내는 바이크는 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 번쯤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눈으로 디자인을 즐길 뿐 실제론 네 바퀴 달린 자동차를 탄다.  

미국의 디자인 전문 웹진 '얀코 디자인(Yanko design)'에서 아주 멋스러운 바이크 10대를 뽑아 게시한 적이 있다. 다이슨, BMW, 할리 데이비슨 등 우리가 알만한 브랜드의 로고가 붙어있는 미래형 바이크가 눈길을 끈다. 실존 가능성을 떠나 신개념 디자인으로 탄생한 바이크의 모습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느낄 수 있다. 자, 이번에도 눈으로 즐겨본다.

※ 얀코 디자인에 소개된 신개념 바이크 10대 중 일부만 올려봅니다. 


다이슨(Dyson)

영국의 가전업체인 다이슨은 늘 카테고리 확장에 대한 열정이 있는 것 같다. 지난번에는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웅장한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적이 있다. 멋스러운 외관 디자인부터 남달랐지만 지속적인 양산으로 자동차 사업을 이끌고 가기엔 차량 제작에 투입되는 예산과 차량 가격 등이 다이슨의 전략과 맞지 않아 고이 접은 적이 있다. 

"그냥 청소기나 잘 만들어주세요"

다이슨 제품의 가성비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100만 원을 충분히 뛰어넘는 청소기 가격은 물론이고 수십만 원에 이르는 헤어 드라이기가 성능 대비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디자인만큼은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마치 그것이 트렌드인 것처럼, 없어서는 안 될 물건처럼 말이다. 가성비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필자 역시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직구로 충동구매한 이후 쭉 쓰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등장한 다이슨의 바이크는 진짜처럼 보이지만 현실감 있는 3D 그래픽으로 깔끔하게 마감한 렌더링 디자인이다. 

다이슨의 로고가 보이는 바이크. 출처 : yankodesign
장난감이 아닙니다. 이것은 바이크입니다.  출처 : yankodesign

마치 아이들이 타고 다닐법한 플라스틱 재질의 두 발 자전거처럼 보이지만 전기 모터가 달린 바이크다. 헤드램프 위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 계기판을 볼 수 있다. 다이슨의 로고가 새겨진 이 바이크는 프랑스의 산업 디자이너 Rashid Tagirov 작품이다. 다이슨의 미래형 바이크 디자인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기청정기나 헤어드라이기 모두 팬이 내장된 형태로 제작되고 있는데 이러한 다이슨의 시그니처를 바이크에도 녹여낸 적이 있다. 

왠지 다이슨의 가전제품이 떠오르는 디자인.  출처 : yankodesign

앞뒤에 달린 바퀴나 색상 모두 다이슨의 정체성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어딘가 모르게 투박해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바이크는 말레이시아 디자이너 Saharudin Busri의 작품이다. 


BMW

독일의 자동차 회사 BMW는 자동차보다 바이크를 먼저 만든 기업이다. 1910년대부터 모터사이클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BMW의 바이크 모델은 BMW 모터라드(Motorrad)라는 법인에서 생산하고 판매한다. 스포츠, 투어러, 헤리티지, 스쿠터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꽤 다양한 편이다. 이번에 얀코 디자인에 올라온 바이크는 기존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이라는 작품에는 기존 터미네이터를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기계 로봇이 등장하는데 그중 바이크의 형태를 띠고 있는 '모터 터미네이터'라는 기계가 아래 이미지와 흡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참고로 '모터 터미네이터' 디자인은 바이크를 좋아하는 맥지 감독이 이탈리아 브랜드 두가티(Ducati)에서 모델링했다고 한다. 

BMW의 미래형 바이크?  출처 : 출처 : yankodesign
강력한 퍼포먼스가 느껴질 듯한 포스.  출처 : 출처 : yankodesign

러시아의 커스터마이징 업체인 Zillers Garage에서 BMW 모터라드의 의뢰를 받아 디자인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모델은 R18 크루저 모델과 기존 R9T를 융복합한 또 다른 개념의 R9T라고 봐야겠다. 여기서 말하는 'R'은 BMW 모터라드에서 역사 깊은 라인업 중 하나이다. 보통 박서(Boxer, 수평대향) 엔진이 R 라인업에서 제작되는데 이 모델 역시 내부 구조는 기존의 전통을 이어가되 외부는 하나의 알루미늄 근육으로 감싼다. 디자인붐이라는 매체에서는 '영화 <매드맥스>에 어울릴법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디자인'이라고도 언급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아닌 지금 현시대에 아스팔트와 맞닿은 서스펜션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믹(MIMIC)

개인적으로 '미믹(MIMIC)'이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미믹이라는 로고를 달고 등장한 바이크 디자인은 수많은 미디어에서 다룬 만큼 큰 화제였다. 이번 모델을 보면 영화 <트론>이 생각날 정도로 빼어나다. 달리 보면 바닥에 고정되어 사이클 운동을 할 수 있는 헬스장 기계 같기도 하다. 

미믹의 슈퍼 바이크.  출처 : yankodesign

이 모델은 러시아 디자이너 로만(Roman Dolzhenko)이 3D 렌더링으로 구현한 것이며 '가장 심플하고 가장 군더더기가 없는 형태로 디자인한 것'이라고 매체들은 전한다. 무엇보다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 e-바이크라고 한다. 실제로 배터리 잔량, 충전량 등을 앞쪽 삼각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러분이 선택한 색상은 무엇입니까?  출처 : intelligentliving.co

엔진이나 모터, 휠, 발판 등 오토바이니까 보일 수 있는 것들을 모두 가렸고 유려한 곡선으로 매끄럽게 마감했다. '둥글둥글' 부드러운 라인이 꽤 매혹적이다.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

(오토바이, 모터사이클 모두 이 글을 쓰며 '바이크'로 통칭하고 있는데) 바이크를 논하면서 어찌 할리 데이비슨이 빠질 수 있을까? 누군가의 이름처럼 보이는 '할리 데이비슨'은 실제로 창업자 이름에서 따왔다. 윌리엄 실베스터 할리와 아서 데이비슨이 손을 잡고 1903년 설립한 모터 사이클 전문 제조 업체가 바로 할리 데이비슨이다. 그래서 영어 이름에도 하이픈(-)이 붙는다. 혼다와 스즈키 등을 보유한 일본에서도 일본 브랜드를 훌쩍 뛰어넘는 인기를 자랑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무려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할리 데이비슨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하다. 

할리 데이비슨의 정체성을 살린 젊은 감각의 디자인!  출처 : yankodesign  

신시내티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태너 반 드비어(Tanner Van De Veer)가 디자인한 이 모델은 다름 아닌 전기 오토바이다. 할리 데이비슨은 실제 '라이브 와이어'라는 이름을 가진 전기 오토바이를 선보인 바 있는데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충전 시스템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제조를 중단한 가슴 아픈 사례가 있다. 터미네이터가 사랑한 할리 데이비슨이 전기 오토바이였다면 어땠을까? 

이번에 디자인된 전기 바이크는 할리 데이비슨의 본질적인 디자인을 살리되 현대적인 감각을 부여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전체적인 균형은 할리 데이비슨이라 할만하고 색상을 비롯해 헤드램프나 리어램프, 서스펜션, 계기판 모두 트렌디함이 느껴진다. 디자이너는 이 모델을 'Harley-Davidson Revival'이라 부른다.  

출처 : Tanner van de veer

 


※ 매우 그럴듯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탄생했거나 기존의 정체성을 살리며 재탄생한 모델들입니다. 두 바퀴를 이끄는 동력의 힘이 무엇이든 안전이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겠죠! 라이딩 하시는 모든 분들 안전 운전하세요! 

※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 <THE TOP 10 BIKE DESIGNS OF 2020!>(2020.12.22), yankodesign.com

- <THIS DYSON-INSPIRED MOTORCYCLE CONCEPT IS BLOWING OUR MINDS!>(2019.9.24), yankodesign.com

- 네이버 자동차-모터사이클 : auto.naver.com/bike

- <The Mimic: A Show-Stopping Futuristic Superbike Concept>(2020.10.1), intelligentlivi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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