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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Nov 21. 2023

숏폼에서 트렌드를 찾는다는 것

트렌드를 양산하는 MZ, 그들의 숏폼 세계!  


지금의 MZ세대들에게 '박남정'이라는 사람은 어떤 존재일까요? 걸그룹 스테이시(STAYC)의 멤버인 박시은의 아빠 정도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1988년 데뷔해 '한국의 마이클 잭슨'으로 불리던 레전드 가수랍니다. 언젠가 숏폼 영상을 보다가 아빠 박남정과 딸 박시은이 함께 춤을 추는 짧은 클립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스테이시의 'Teddy Bear' 챌린지였습니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1966년생)가 무색할 정도로 유연하게 춤을 추던 박남정의 모습은 충분히 놀라울 정도였고 동시에 '레전드는 역시 다르구나' 새삼 느끼기도 했네요. 테디베어 챌린지는 숏폼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밈들 중 고작 하나였습니다. 뉴진스의 'Hype Boy'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뉴진스가 BTS 뷔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 역시 쇼츠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하죠. 더구나 'Hype Boy'를 BGM으로 사용한 쇼츠 영상도 굉장히 많았답니다. 이렇게 숏폼을 통한 챌린지는 셀럽들 혹은 인플루언서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를 공유하고 유통하는 그 중심에는 MZ세대가 있습니다. 숏폼이기 때문에 콘텐츠 소비도 빠르지만 이를 공유하는 것 역시 무서울 정도로 급류를 타기 때문에 조회수 또한 상승할 수밖에 없답니다. 그러니 또 트렌드가 되는 것이겠죠. 


출처 : Explainerd.com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 릴스, 틱톡을 한꺼번에 비교한 어떤 자료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소비하는 콘텐츠 개수로 보면 틱톡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틱톡은 평균 15개 수준이고 쇼츠가 11개, 릴스가 10개 정도였다고 하니 전체적으로 대동소이하죠. 그런데 플랫폼별로 특징은 있었습니다. 틱톡이 (위에서 언급한) 챌린지 콘텐츠가 많다면 인스타 릴스는 여행이나 반려견, 유튜브는 예능 클립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플랫폼별 알고리즘 자체도 시청하는 유저의 소비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겠죠. 

틱톡은 숏폼 트렌드를 선두에서 이끌어왔습니다. 그 뒤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패스트 팔로워가 있었죠. 사실 동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는 거대 유튜브 입장에서 쇼츠 영상을 담아내는 서비스 하나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겠죠. 유튜브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용하는 대표적인 동영상 플랫폼입니다. MZ세대가 가장 잘 이용한다는 숏폼도 유튜브 쇼츠라고 할 정도입니다. 

틱톡을 처음 접했을 때에도 그랬지만 쇼츠의 소비 행태는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 1위(이제는 딱히 의미 없는 순위) 포털인 네이버가 애플리케이션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클립'이라는 서비스였는데요. 이 역시 쇼츠 영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랍니다. 카카오 역시 숏폼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고 국내 언론사들 역시 그 트렌드를 이어가기 위해 쇼츠 영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답니다. 이미 굳건하게 자리한 플랫폼 사이에서 포털의 쇼츠 영상 서비스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유튜브 쇼츠 vs 틱톡 vs 인스타 릴스.  출처 : Omaha SEO Company 

 


저 역시 숏폼을 즐겨봅니다. 어쩌다 길게 늘어지는 영상을 볼 때도 있겠지만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한 포인트를 드러내 편집한 클립들을 굳이 찾아서 보기도 합니다. 결국 롱폼 혹은 미들폼보다도 숏폼에 담긴 메시지를 소비하는 셈이겠죠. 그래서 숏폼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할 때에도 하이라이트를 제대로 전달하면서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겠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숏폼을 만들어냅니다. 무한대로 양산되고 있는 숏폼은 MZ세대를 넘어 알파세대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시지가 담겨있으니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소통 창구가 되기도 하죠. 그도 그럴 것이 단순한 '좋아요'보다 댓글이 필수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손가락 하나를 튕겨 그저 지나가버리는 영상 클립도 꽤 존재할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수십 개 어쩌면 수백 개에 달하는 쇼츠 영상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 봤을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그 안에서 트렌드가 될법한 것들에 주목하게 됩니다. 어느 순간 빠져들었던 숏폼의 늪에서, 스쳐 지나갔던 수많은 영상 클립 그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들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기고 공유를 하게 되겠죠. 하지만 제 손가락 하나로 공유 버튼을 누른 순간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이미 트렌드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늘 이야기합니다. 트렌드라는 것은 오늘 활활 타올라도 내일이 되면 바뀔 수 있다고. 그리고 이제 그 트렌드는 숏폼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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