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사랑, 지루함, 배고픔, 자기 자비, 애도 인내심, 열정, 만족
책장정리 중 다른 책이나 잡지는 다 정리해도 못버리는 잡지가 하나 있다. 십 년 전 포틀랜드에서 산 잡지이다.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이미지가 표지이다. 나는 잡지를 잘 사지 않는다. 손이 후들후들 떨린다. 어려서 패션 잡지 보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아빠에게 많이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이 잡지의 주제는 사람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이었다. 뭔 소리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매년 책장정리를 하면서 저 잡지만은 버릴 수가 없었다. 감정은 내 그림의 중요한 소재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궁금해해왔는지 올해도 그 잡지를 버리지 못하는걸 보면서 알았다. 그래서 더욱 이번책이 기대되었다. 전반적인 감정에 대해 다 다루어 보는 게 좋았다.
마지막 만족감을 이야기하는 챕터에서 언급했던 '같은 일을 하고 포도를 포상으로 받는 친구를 보고 화가 나서 오이를 집어던지 원숭이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나는 세계에서 가장 집값과 물가가 비싼 실리콘벨리 센터에 살고 있다. 가장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이곳에서 어떤 비교를 해왔을까?
이곳 사람들은 다들 이 물가와 이 경쟁 속에서 다 같이 그냥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 것 같다.
오히려 예전 엘에이에 살 때 내 비교심리가 극에 달했던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부자들이 다른 삶을 사는 것을 가까이에서 많이 보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던 것 같다.
어쩌면 지역의 차이가 아니라 내 마음가짐의 차이가 그런 감정을 느끼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환경적인 이유에서인지 그런 비교와 불만족의 감정을 잘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극복하거나 초월한 게 아니라 내가 잘하는 신경 끄기? 심리적 도피 기술이 발동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챕터 마지막에 소개된 실험이 있다. 2018년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한 곳에 4주 정도만 살다가 먼 곳으로 이사 가는 상상을 하라고 했다고 한다. 실험 참가자들은 삶에 훨씬 더 큰 만족도를 보인다고 했다.
"이별이 다가오면 부모님과 친구 또는 함께하던 침원들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다. 유한성이 없는 삶에서는 이런 느낌이 저 멀리 사라지게 된다. 때대로, 영원한 것이란 없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깨닫는 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든다."- 책 내용중 발췌
돌아보면 나는 미국 4개의 도시에서 평균 4년씩 살아온 꼴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는 정착할 생각이 없었다. 언제든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살았다. 그래서 그랬을까? 사시사철 피는 꽃들도 겨울에도 주렁주렁 달리는 과일들 하늘의 구름까지 너무 예쁘다. 내가 아프면 스프를 문앞에 두고가는 마음 좋은 이웃들 가족친구들 다 너무 소중하다. 내가 앞으로 이사가게될 도시에 초대하려면 어떤 집을 사야겠다고 나도 모르게 상상할 정도로 나는 이곳에서의 삶의 유한성을 기억하며 살고 있다. 이 마지막 챕터를 읽으며 어쩌면 내가 그렇게 불만스럽게 생각했던 떠돌이 삶이 나에게 큰 행복을 주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삶의 작은 단계에서 보자면 부정적인 감정이란 없으며 오로지 감정을 다루는 부정적인 방식만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감정 세계의 온갖 부분이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받아들이는게 우리에게 도움이된다.. 비록 모든 사람이 다르게 느끼긴 하겠지만 감정의 세계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닌다. 우리는 모두 어느 순간 두려움이나 분노를 느끼며 조급함을 느끼기도, 사랑에 빠지기도 , 자긴의 삶에 불만을 품기도 한다. 이것을 아는 것은 우리를 안시시키고 위안을 준다." - 책 내용중 발췌
1. 두려움_ 나쁜 감정이란 없다.
2. 사랑_감정과 호르몬의 상관관계
3. 지루함_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읽어라
4. 분노_분노라는 간정은 실재하는가
5. 배고픔_ 장내 미생물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
6. 자기 자비_자신에게 친절한 사람들의 힘
7. 애도_내 안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허락하라
8. 인내심_편안함에 이르는 감정수업
9. 열정_마음을 얽매는 것들로부터 해방되기
10. 만족감_ 더 나은 삶을 위한 감정 다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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