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고 싶어? 뭐가 제일 하고 싶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나의 방문에 옛 친구들이 전화로나마 나를 반겨 주며 말했다.
나는 포틀랜드 다리가 보이는 강가에서 맛난 음식들을 픽업해서 피크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이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었다. 오후까지 온라인 수업하는 아들 옆에 꼼짝없이 붙어있어야 했기도하고 , 차가 한대뿐이라 숙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남편 옆에서 멀리 떠나지 못한다. 어제는 남편이 일이 조금 일찍 끝나 저녁 전 잠시 숙소 앞 산책을 큰 기대없이 나갔다. 그런데 그 앞으로 내가 원했던 강가 다리 풍경이 선물처럼 펼쳐졌다.
브로드웨이 브릿지, 건축 당시 블랙이었던 브로드웨이 브릿지는 1963년 골든게이트 레드 색깔로 갈아입었다고 하고, 딱히 커보이지는 않은데,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이 다리는 세계에서 제일 긴 도개 구조를 가졌다고 한다.
상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1909년 건축한 피어 건물의 한쪽벽을 살려 반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반은 아직 몇몇 상점이 남아있다. 무슨 용도였는지 알 수 없는 옛날 장식들을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 이 벽면 뒷 건물 구조는 사라지고 지금은 반 오픈형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 사진에 St. Johns bridge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골든게이트 브리지)의 프로토타입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 포틀랜드에 와서 도시 투어를 받을 때도 그렇게 소개받았었다. 지금 자료를 찾아보니 구조상 프로토타입일 수는 없다는 의견이 있다. 샌프란 시스코와 포틀랜드는 닮은 점이 많다, 샌프란시스코의 축소판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히피 스타일, 거리의 노숙자들, 브릿지가 많은 항만도시 이런 공통점이 있어 그렇게 불리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