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가을 겨울 파리패션위크 분석
미니멀리즘과 조용한 럭셔리 시대가 드디어 저물고 다시 등장한 로코코풍 트렌드는 마치 “이제 다시 화려하게 즐겨봐!"라고 외치는 파티 초대장 같이 우리에게 왔네요.
1. 지루함에 대한 가장 화려한 반항
몇 년간 전 세계 럭셔리 패션 흐름은 로고도 숨기고 색감도 덜어낸 '조용한 럭셔리' 올드머니 스타일이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인간 본능은 결국 변화를 원하죠. 미니멀리즘이 주는 '깔끔함'이 '심심함'으로 지루함으로 느껴질 때가 되니 로코코 특유의 과잉된 장식과 곡선미가 주는 시각적 해방감을 디자이너들이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2. "이건 기계가 못 만들지" : 공예는 영원하다
로코코 스타일은 레이스, 자수, 복잡한 주름(드레이프)이 핵심입니다. 이건 단순히 공장에서 찍어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죠. 사람 손길이 닿아야만 완성되는 정성과 디테일이 다시금 럭셔리 척도가 된 것입니다.
3. '인스타그래머블'한 시대에 맞는 로코코 스타일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조용한 럭셔리는 사진 한 장으로 그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로코코풍의 화려한 실루엣은 화면을 뚫고 나오는 존재감을 자랑하죠. '이미지 경제' 시대에 이보다 더 효율적인 마케팅 도구는 없습니다. 이번 트렌드가 단순히 옛날 옷을 다시 입는 것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로코코 스타일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에 있습니다.
소재의 반전 : 니트를 사용해 신축성을 주거나, 가죽 소재로 코르셋을 만들어 힙한 느낌을 더합니다.
믹스매치 : 풍성한 18세기풍 스커트 아래에 투박한 워커를 신거나, 레이스 드레스 위에 오버사이즈 재킷을 걸치는 식이죠.
젠더리스 :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진주, 리본, 화려한 자수를 남성복에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조용한 럭셔리가 '교양 있는 침묵'이었다면, 돌아온 로코코는 '우아한 외침'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결국 럭셔리는 다시 한번 인간의 손끝, 즉 공예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2026년 3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2026/27 가을·겨울 컬렉션은 공통된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18세기 코드의 부활입니다. 이는 현재 럭셔리 패션 산업이 직면한 도전에 대한 대응으로도 볼 수 있어요
여러 시즌 동안 미니멀리즘과 ‘조용한 럭셔리’가 지배해온 이후, 일부 럭셔리 브랜드들은 패션을 다시 사회적 차별화 수단으로 재정립하기 위해서 화려한 로코코 스타일을 꺼내고 있습니다. 럭셔리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에 대응하여 이러한 실루엣은 즉각적인 시각적 차별성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소셜 네트워크가 트렌드 생성과 소멸을 끊임없이 가속화하는 이미지 경제 속에서 중요한 균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할 듯 합니다. 럭셔리 및 프리미엄 시장에서 높이 평가되는 공방 장인 기술(savoir-faire) 가치를 강조하고 더 나아가 실루엣이 복잡해지면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디자인 모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앙리 마외 & 스텔라 맥카트니: 18세기 여성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신진 디자이너 앙리 마외는 의복을 재구성된 아카이브로 바라보고 발견된 요소들울 다시 조합시켜 재해석합니다. 19세기에 화가 와토 그림에 자주 등장했던 18세기에 유행한 여성 드레스로서 정식 명칭은 '로브 아 라 프랑세즈(Robe à la française)'로 ‘와토 가운’이라 불리게 된 옷을 변형했습니다. 등 부분에는 두 줄의 박스 플리츠가 특징입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18세기를 상징하는 18세기 여성 치마 속 구조물인 파니에 (Pannier)를 변형하여 힙을 확장하는 프린지 드레스를 움직임을 자유롭게 재해석하여 선보였습니다.
디올: 루이 14세가 사랑했던 퇼르리 정원
럭셔리 패션 하우스마다 새로운 18세기 코드를 해석하는 방식이 다른데요~ 2026년 가을 컬렉션을 디올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인 조나단 앤더슨은 패션쇼 장소로 파리 튈르리 정원을 선택함으로써 의복이 사회적 차별화로서 수단이었던 과거 전통을 되살리려는 컨셉을 선보입니다. 이 장소는 역사적으로 태양왕이었던 루이 14세가 궁정 정원사를 통해 아름답게 조경을 만들었던 귀족과 왕족만을 위한 독점적인 산책 공간에서 이후 혁명 이후에는 파리 최초 퍼블릭 공원으로 거듭나면서 사회적 자기 표현과 연결이 이루어지던 역사성에 많은 은유와 서사가 담겨있는 공간입니다.
루이 비통: 장인 유산과 기술의 만남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루이 비통 AW26 컬렉션을 보다 넓은 맥락에서 제시합니다. 그는 옷이 집단적 이야기와 소속을 전달하는 방식, 과거 의복이 사회적 계층을 구분하는 역할을 했던 방식에 대해서 탐구하는 컬렉션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여기서 기술과 장인정신이 결합되어 모방이 불가능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예를 지속 연결하는 전략은 모기업 LVMH에게 최근 특히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18세기 여성 치마 속 구조물인 파니에 (Pannier)는 바구니라는 뜻이에요
니나 리치 2026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는 파니에를 활용한 디자인과
직접적인 과거 로코코 스타일 옷을 맥시멀하게 선보였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활동하며 최근 노스페이스와 세번째 협업으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 세실리아 반센은 걸코어 컨셉으로 유명합니다. 로코코 스타일을 저렇게 발레리나 소녀스럽게 표현했네요~
생로랑 2026 가을 컬렉션 드레스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8세기 스타일 정수처럼 보여집니다.
패션은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반복되는 유행이기도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동시대성을 유지하는 태도가 개인에게 중요합니다.
짧은 유행 변화에 좌지우지 당하지 않아도 되는
변하지 않는 스타일을
내가 가지고 있다면 그게 최상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