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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재글작가 Jan 23. 2019

11. 아이티 출국 D-27

"전기가 자주 나가니 충전용 손전등을 꼭 사오세요"

"전기가 자주 나가니까 충전용 손전등을 꼭 사오세요."

현재 아이티에 계신 지부장님의 메세지 였다. 언블리버블! 전기가 자주 나간다고? 한국에서는 이렇게 흔한 전기가 없어서 하루, 몇날 몇일을 손정등과 촛불을 이용해서 생활한적이 있다는 지부장님의 말씀은 내 귀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같은 지구에 살았지만 같은 삶이 아닌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아이티 국가 사람들이였다.

출국을 27일 남겨두고 궁굼한 것도 많고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기 위해서 아이티 현지에 계신 지부장님에게 카톡을 했다.

생각지도 못한 지부장님의 말씀 그리고 그 카톡내용을 살짝 보던 어머니의 한 마디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정말로 귀하신 분이야." 지부장님에게는 세 아이가 있는데 7살 딸 아이와 5살, 4살 된 아들 둘이 있다. 한창 먹고 뛰어놀나이.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떻게든 잘가르치고, 많이 가르쳐 질 높은 교육을 아이에게 고집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보내려고 안달이 나 있는데 지부장님은 아이티라는 국가에서 대진진으로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는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계셨다.

세계 주요지진 일지중에서 최악의 지진으로 뽑히는  건 아이티에서 일어난 7.0강진이다. 왜냐하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기때문이다. 30만명 사망.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누구는 아버지를 잃었을 테고 누구는 남편을, 아내를, 아이들을, 아니면 가족 모두가 그렇게 고통속에 죽음을 맞이 했을 수도 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한 이유는 딱 한 가지.

"이십대의 1년은 삼십대의 10년보다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신 아버지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는 나의 쾌락, 욕망을 위해서 살아왔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몰랐고 잘난 사람들과 비교하며 불평하며 살았었다. 내게 봉사란 누군가에게 박수받을 만한 수단이었을 뿐 이었다. 이렇게 살아왔던 내가 스물여덟 서른이 되기전에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떠나려고 마음을 정했다. 여권을 갱신하고, 황열병 주사를 맞고,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고있다. 불어공부도 시작했고, 아이티에서의 봉사활동 계획도 꼼꼼히 준비중이다. 비록 가진것도 없고 잘난것이 없어 과연 그들에게 봉사를 할 수 있을까? 많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도전하려고 한다. 그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그리고 1년, 365일, 24시간을 매일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분명히 부끄럽고 남기기 싫은 일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어난 일은 그들과의 나의 이야기이기때문에 적나라하게 기록하겠다고 감히 말씀을 드린다.


www.instagram.com/love_3377

"성잭글작가와 아이티에 마음을 함께 하고 싶으신분들은 아래를 참고 해주세요"

*아이티 청소년, 물품 후원 문의
카카오톡ID: love333777

여러분의 작은 손길이 지구 반대편 저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삶'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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