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
부자친구 생일파티에 다녀온 아이는 한 껏 흥분되어 있었다.
"엄마, 난 그 친구가 매일 생일파티를 했으면 좋겠어."
남편의 직장으로 해외에서 거주 중인 우리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다.
공교롭게도 남편이 알아본 학교는 지역에서 부자들이 다니는 국제학교였다.
부자... 한국에서 평범한 가정에서 나고 자란 나에겐 막연한 단어다. 막연하기보단 낯설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려나
한국에서 매스컴에서만 보는 그런 기업인들, 프랜차이즈 대표, 은퇴한 연예인, 병원장, 스포츠스타... 들이 같은 학급의 부모들이다.
음,, 한국으로 따지면 송도의 '채드윅'같은 분위기일까?(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다)
지극히 평범한 해외주재원이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내가 해석한 남편의 의도는 이렇다.
:: 성장과정에서 좋은 걸 보고, 좋은 곳에 가고, 좋은 경험을 하면 그 환경을 가까이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거라고, 그래서 나의 아이들은 그렇게 좋은 삶을 살아갈 거라고 믿는 거 같다.
나 역시도 해외살이 경험을 하는 김에
기왕이면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의도는 좋으나 인생이 어찌 뜻한 대로만 될까,
사춘기에 맞물려 환경이 바뀐 첫째에게는
지금 이 환경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아이의 생각을 알 수 없다.
그냥 간간히 아이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감정만 읽힐 뿐
처음 부자를 접한 아이에겐 부러움만이 가득해 보였다
‘가격 생각 없이 자질구레한 물건을 잔뜩 사는
그런 즐거움‘ 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아빠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조금 싹튼 거 같다.
사춘기 아이의 급격한 변화와, 요동치는 감정들 속에서 새롭게 접하는 이 변화는 아이에게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까?
부디,
아이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살아보니, 이 나이만큼 살다 보니
지나간 순간은 언제나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
부러움의 감정 또한 지나고 나면 아쉬울 것임을 알기에
마음껏 부러워하고 마음껏 즐기기를,
자신을 자신만의 범주에 가두지 말기를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이 많으니 새로운 만남에
유연해지기를
엄마로서 바라본다
추신,
엄마도 아빠도 부자가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