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낸다는 것,

by 소담

한 참 유행 지난 드라마지만

주말 동안 가족과 함께 ‘폭싹 속았쑤다’를 정주행 했다.

사실 예전에 예고편을 봤지만 감정소모가 많은 드라마인 듯해서 보기를 꺼려했었다.

퉁퉁 부은 눈이 될게 뻔해서…


첫 화를 보고 난 후 우리 가족은 퉁퉁 부은 눈으로

주말 양일간 연이어 모든 편을 다 보았다.!!.

한 편 한 편이 다 주옥같다.

그 시절을 다 살아보진 않았지만 사무치는 표현이 너무 많아 지나칠 수 없었다.



애순이는 표면적으론 고달픈 인생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시절 관식이 같은 남편을 만나 귀한 대접받으며 한평생을 산 것만으로도

많은 복을 누린 것이 아닐까 ,


일찍 곁을 떠났지만 꿈속에서 조차도 내 딸이 전부인 엄마의 딸로 태어난 거 마저,

완벽에 가까운 삶이라.



드라마를 보는 내내 작가의 주옥같은 대사와 글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직접 겪여보지 않은 삶에 대한 통찰력과 표현력이 그저 놀라울 뿐,

괜히 드라마 작가가 아니다.



태어나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인생을 온전히 살아낸다는 게 쉬운 것이 아니다.

젊었을 땐 그저 한 순간 한 순간이 즐겁고 쉽다고 생각했다.

중년이라 불리는 나이에 접어드니

그게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게 와닿는 순간이다.


길가에 보이는,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이 , 다정은 고사하고 그냥 함께 시간을 보내는 노부부의 모습이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살아보니 알겠더라.

나이가 들면 그냥 살아지는 줄 알았던 인생이

나이가 드니 살아내야 하는 인생이더라.



내 삶이 켜켜이 쌓여야

내 인생이 만들어지더라.



비록 잘 구성된 드라마 마냥, 인생은 짜임과 스토리가 일정하지 않지만

그래서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지 않을까



언젠가는 나도,

희끗희끗해진 흰머리만큼 삶의 경험치가 쌓이고 쌓여


잘 살아냈노라 되뇌는 날이 오지 않을까 ….









작가의 이전글너와 나의 마음의 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