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남지 않을 인생을 살고픈 이에게
한참 우울함에 빠져있을 때, 소파와 한 몸이 되어 sns를 둘러보며 멍하니 미지의 세계에 빠져들어 웃고 있는 나 자신이 초라했다. 그럼에도 한동안 미지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각종 게시물을 보면 다들 걱정 없이 승승장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또 한 번 초라함을 느꼈다. 어느 순간 나의 본체를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점이 있었다. 반복적인 놈팡이 생활에서 벗어난 시점. 나의 하루 일상을 고스란히 바라보고 있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어 본체에 대고 욕을 했다. '의구 등신 새끼야.' 난 변해야 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4년 전이다. 처음엔 운동에 관한, 그러니까 유년시절부터 내가 했던 운동의 소재로 글을 써 내려갔다. 평생 운동만 해왔던 내가 새하얀 백지장에 활자를 채워 넣는 일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글 쓰는 일을 전문적으로 배우진 못했어도, 각종 매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또는 서점에 들러 책을 구입해 읽고 흉내를 내며 꾸역꾸역 써 내려간 결과, 한글 파일 100페이지가량 되는 글이 완성 됐다. 또한 글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브런치란 플랫폼도 자연스레 알게 되어 운이 좋게도 단 한 번만에 브런치에 글을 발행할 수 있는 브런치 작가라는 호칭도 얻었다. 기뻤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없는 시간을 만들어 틈틈이 글을 써 내려가던 중,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글쓰기는 멈춰졌다. 희망과 절망 사이 중심을 잡지 못한 채 그저 괜찮을 거라고 최선을 다해 엄마의 병간호를 했지만 결과는.. 그랬다. 그 후로 난 또다시 우울감에 빠졌고, 영혼 없는 빈 껍데기인 채로 삶을 이었다.
엄마의 고된 희생이 그저 당연한 줄 알았다.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엄마가 허무하게 떠나니 죄스러웠다. 그리고 다시 모니터 앞에 앉았다. 투병 중에 일어났던 일화를 그려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번만큼은 활자를 모니터에 채워 넣는 건 고통이었다. 그럼에도 글을 묶어 책을 펼쳐 낸 건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님의 안위조차 묻지 않는 이들에게 나의 경험을 들려주고 싶었고, 또한 엄마의 무한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저의 경험이 담긴 첫 책이 곧 펼쳐집니다.
tumblbug.com/noregret < < 저의 첫 책은 링크를 통해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