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꽃

직관

by jay

시든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꽃이 아름다움을 잃어 초라해진 그 모습을 보고 우리는 아무런 감정 따위 느끼지 못한다.

길을 걷다 우연히 시든 꽃을 보게 되었을 때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을뿐더러 그것에게 연민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여러 가지 색으로 아름다움을 장식했던 그것은 생이 다해 색이 바랬다. 그렇기에 그것은 눈에 보이지가 않는다. 볼품없기 때문이겠지. 꽃이 시들기 전의 생을 상상해 본다. 그것은 마치 윤슬처럼 아름다웠으며 가을볕 같이 따스했다. 지금이야 초라해진 모습을 띠고 있지만 그것의 시간들은 매 순간 아름다웠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생이 다한 이 볼품없는 것에게 회초리 치지 말지어다. 꽃의 생은 아름다웠고 더할 나위 없이 힘들었을 테니..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아름다운 꽃잎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이 꽃에게 찬사를 보내어 다음 생을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