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들

by 배시현

으레 봄이 오면

흐드러진 아름다움은 알고

제 살갗 찢어 새싹을 내고

꽃피우는 나무의 고뇌는 모른다


한 뼘 남짓한 방 안을 뒹구는 몸뚱이는

바삐 구르는 부모의 걸음을 몰라

나태한 자취방 냉장고에

죽어가는 찬들의 역한 냄새는 알고

제 자식 배곯을까

정성 들인 부모의 뼈마디 시림은 모른다


아는 만큼 모르고

모른 체 한 만큼 안다


어른 옷의 소매가 맞아 들기 시작하면

모르는 것과 모르고 싶은 것들이 늘어난다


어쩌면

던적스러운 내 마음을 알아

꽃보다 맑은 네 마음을 모르고

헤매다


찬란히 부서질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