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로부터 몇 년 후, 드라이브 겸 그곳을 다시 찾아갔을 때 우리 부부는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토캠핑장으로 개발돼 여느 캠핑장과 다름없이 복잡하고 답답한 곳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시설에 갖춰진 탓에 많은 분들이 와 즐겁게 놀 수 있게 됐지만 우리 가족은 그곳을 다시 가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간직한 첫사랑을 만나고 난 후 후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낯섦' 때문이죠.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 같은 느낌. 그 서운하고 당황스러운 느낌을 깔끔하게 변신한 캠핑장으로부터 우리 부부는 느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캠핑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습니다. 그 탓에 이곳저곳 조용했던 곳들이 캠핑장으로 개발됐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가 갈만한 곳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무섭지 않을 만큼의 사람들이 있고 방방이, 수영장과 같이 편의시설 대신 반짝반짝한 별과 어둡고 깊은 하늘이 있는 그곳이 참으로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