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남자와 여자는 다를까?
처음은 항상 어색하고 어렵다.
이 글도 너무나 갑작스럽게 써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제목을 뭐로 할까.. 하는 생각에만 족히 30분은 생각한 것 같다.
생각만으로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나니 손가락이 굳어 버린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는 "작가"님들을 존경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만남도 그런 것 같다.
누군가를 보게 되고, 호감을 느끼고, 만나게 되어가는 그림은,
내 머릿속에서는 단 몇 초 만에 완성되지만,
실제로는 인사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수없는 혼자만의 리허설을 하게 된다.
짧게는 며칠 혹은 몇 주 혹은 몇 개월 이상의 시간을 겪은 분들 중에
사소한 마찰 없이 만남을 지속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보통 습관이나 성격, 성향의 문제가 많겠지만,
가끔 나와 그녀 간에 허물 수 없는 어떤 무언가의 차원적인 벽이 존재하는 걸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게 무엇인지, 왜 그런지, 무엇 때문인지 굳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본 사람은 공감하는, 나와 그녀의 차이. 그 다름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한때는 진심이면 되는 줄 알았다.
내 마음, 내 진심을 다 보여줄 수만 있다면 우리가 싸울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행동으로 혹은 말이나 글로 내 진심을 표현할 수만 있다면 그럴 거라고 확신했다.
그때 왜 내가 그런 말을 했는지,
그날 왜 내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밤 왜 내가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나는 열심히 내 마음을 설명했고, 내 진심을 표현했다.
"네가 생각한 게 틀려. 이게 맞아."
이게 문제였다. 그녀의 감정을 부인하고, 내 마음이 이렇다고 우긴 꼴이었다.
나는 그녀가 자신의 마음은 이렇다. 이게 사실이고 진심이다.라고 말해준다면 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역으로, 그녀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나의 진심만큼 중요한 게 상대가 느끼는 감정이라는 걸 알았다.
누군가가 회초리로 때리며, 나를 위한 거라고 말을 해도
과연 감사하게 생각하며 맞을 수 있을까?
인터넷에 흔한 매체를 통해 남녀는 분명한 다름이 있다는 콘텐츠들을 볼 때
대부분 교묘하게 공감하게 만들고, 마치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정말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 이외에도 무언가 다른 것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연 그게 진실일까?
내가 남자고, 그녀가 여자라서, 그래서 다르다고 단정 지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만약, 어떤 문제로 상대와 다툼이 있었다면,
좀 더 객관적인 자세로 상대의 입장에서 더 많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느꼈는지,
상대는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느꼈는지,
우리 둘 사이에 간극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차분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