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을 때 나를 만난다
걷는 것은
시간 위로 내 몸을 맡기는 거다
걷는 것은
내 마음에 아려오는 아픔에
내려오는 눈물을
닦아주고 시원케 해준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걷다가 보면
속에 것들이 자연히 나오고
걷다가 보면
나와야 할 것들이
나와서
마음에 응어리가 좀
없어진다고나 할까
걸을 때는
내 온몸에 세포가
몸의 움직임으로 인해 열을 받아
나도 살아있구나를
느끼고 그 생명 조각들이
다시 내 마음을 새로 나오는
새싹들처럼 움틀거리게 한다.
그저 내 생각이다.
그만큼 걷는 것의 힘이 있다는 것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