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fund(財talk)Best 95회
집안의 경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부부간의 쟁탈전은 흥미로운 논쟁거리입니다. 지난 주 lovefund재토크에서는 경제권을 잃은 남편들이 다시 경제권을 되찾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드렸다면, 이번주에는 경제권을 전혀 확보한 적이 없는 아내분들이 경제권을 잡기 위한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 드리고자 합니다.
(본 글은 2015년 6월 11일에 작성되었으며, 2018년 12월 10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ㅇ 보통 경제권이 아내에게 있지만, 남편이 전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13%
지난주의 lovefund재토크에서 언급드렸던 바와 같이 한국 부부사이에서 경제권을 쥐고 있는 비율에서 아내쪽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47.3%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남편들이 결혼초기부터 가정 경제를 아내에게 전권을 위임하거나 경제권 쟁탈전에서 부인에게 밀려 남편이 전권을 빼앗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13%정도 되는데 보통 이러한 경우 아내분들이 경제권을 처음부터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돈관리 측면에서 남편이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남편이 경제권을 쥐고 있는 경우는 13%, 자료 : 인구보건협회 2014년 3월]
보통 이런 경우 사업적으로 자수성가한 경우 남편분들이 경제권을 쥐고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가정 생활비는 충분히 다달이 주지만, 큰 돈관리에서는 남편들이 관리하면서 큰 경제권을 쥐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경제권을 아내가 확보하는 과정은 남편들이 경제권을 되찾는 과정처럼 어려움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장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ㅇ 경제권을 쥐고 있는 남편, 돈이 없으면 초라해 진다는 것을 깊이 알고 있다.
과거부터 집안 돈관리는 아내분들이 해왔다보니, 남편들은 가정사와 가정경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그러한 생활에 익숙했다가 정년퇴직 등으로 월소득이 끊기게 되고, 말년으로 접어들 수록 경제력이 없다보니 집에서 소외되는 일이 많아지게 됩니다. (가족보다는 일을 중시하다보니, 더욱 말년에 가족들과 괴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 때 초라해진 남자의 모습을 그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그리고 선배,친구들을 통해 보아왔기에 경제권을 쥐고 있는 남편들의 경우 그 경제권을 아내에게 주지 않습니다.
'남자는 돈 없으면 초라해 진다'는 현상을 여자분들 관점에서는 가볍게 보실 수 있지만, 한국 사회 정서상 남자들이 가정사를 책임져야한다는 문화는 남자들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게 합니다.
그러하기에 남편이 부인에게서 경제권을 되찾는 것보다, 부인이 남편에게서 경제권을 확보하려는 것이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작은 것부터 차근 차근 경제권을 잡아가는 과정은 같다.
[경제권을 얻기 위해서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야. 사진 : pixbay]
경제권이 없는 아내가 남편에게서 경제권을 받기 위해서는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가야합니다. 작은 것부터 경제권을 쥐고있는 남편에게서 위임 받아야하는 것이죠. 하지만 보통 경제권을 쥐고 있는 13%의 남편들의 경우 경제력과 재테크 능력 그리고 다른 남편들과는 다른 꼼꼼함이 있습니다. 즉,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1. 가장 기본적으로 생활비 관리에서부터 틈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가계부는 필수적으로 작성을 하시되 큰 펑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보통 경제권이 없어 생활비를 타 쓰게 되는 경우 말 못할 여러가지 일들(집안 대소사, 가정 내 말못할 이슈 등)로 인하여 생활비에 펑크가 나기도 합니다.
한번의 작은 펑크가 커지면서 손 쓸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어느 순간 더 크게 터지고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남편이 해결하면서 생활비 하나하나까지 남편에게 체크 받아야하는 악순환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일단 최소한 생활비에서 펑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계부로 꼼꼼히 관리하시고, 여유 자금의 경우 비상금 계정을 두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가계부는 너무 꼼꼼하게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가끔 10원단위까지 정확하게 맞추려고 하시는 분들 계신데, 꼼꼼한 것은 좋지만 그냥 '잡비'로 털어버리시고 그 에너지를 다른 재테크에 쓰시기 바랍니다. 어짜피 은행이자도 시간 단위로 계산하면 10원은 쉽게 변해 버리는 금액이니 말입니다.
2. 생활비에서 반드시 아내 본인의 고유계정을 불려 놓을 것.
경제권을 쥐고 있는 남편의 경우, 다른 가정보다 생활비를 충분히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만 비율로는 많습니다.) 문제는 수동적으로 경제권을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큰 생활비를 보게 되면, 씀씀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생활에 다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은근히 지출이 커지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더 아껴서 본인의 고유계정 자산을 키워가실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생활비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남편분이 판단할 경우에는 가계부까지 보거나 하지 않기에 알뜰하게 키워갈 수 있습니다.
3.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재테크는 회피할 것
우리네 가정사에서 아내분들이 경제권을 빼앗기는 대표적인 사건은 '곗돈'과 관련된 사건입니다.
은행이자보다 높은 이자를 얻기 위하여 '계'라는 재테크는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문제는 계주가 도망을 가거나 계가 깨졌을 경우,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큰 낭패를 겪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문제는 그 돈이 가계에 큰 몫돈이었을 경우, 경제권을 두번다시 찾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지요.
가끔 자제분들 돈까지도 곗돈에 투자하는 분들도 계신데, 차칫 사고가 발생할 경우 남편과 자식들의 경제연합 전선이 구축되어 합동공격하는 상황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재테크는 피하셔서 최대한 안전하게 돈을 관리하셔야만 합니다.
4. 세금관련 문제는 철저하게...
앞서 이야기드린대로, 경제권을 남편이 쥐고 있는 경우 남편이 자수성가하거나 소득이 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세금관련한 문제들은 민감한 사항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제든지 세금관련하여 물어볼 수 있는 자산관리사나 세무사, 회계사 등을 주변에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세금문제로 남편이 민감 해 질 수 있기에, 최소한 아내 선에서 민감한 문제가 터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남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더라도 집에 부인이름으로 세금관련한 불편한 우편물이 올 경우, 여러가지로 불편 해 지기 때문입니다.
ㅇ 남편이 쥐고 있는 경제권의 경우 절반이상 가져오기는 어렵다.
[경제권이 있는 남편은 모든 경제권을 넘기지 않는다. 사진 : pixabay]
이런 노력을 이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본인의 자산규모가 제법 커져있다는 것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생활비 관리를 남편이 인정하면서 경제권을 하나씩 위임해 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편의 모든 경제권을 가지시려 하시면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일정 선에서는 남편이 지키고자 하는 절대 영역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마음 편하게 절반정도 경제권을 받을 경우 경제권 확보를 성공했다고 평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차근차근 본인의 자산을 키우면서, 경제권을 하나씩 위임받다보면 아내 본인의 경제권이 남편과 대등하거나 또는 커진 본인의 자산규모 덕분에 넘어와 있을 것입니다.
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본 글은 2015년 6월 11일에 작성되었으며, 2018년 12월 10일 재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