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달여전, 12월 FOMC회의 때만하여도 2019년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2회가 될지 3회가 될지가 시장의 관심사였습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미국과 글로벌 증시는 크게 휘청거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밤사이 ISM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크게 낮아졌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 확률은 자취를 감추고 오히려 인하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과연 이 소식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지 오늘 증시토크에서 곰곰히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ㅇ ISM제조업 구매자 관리지수 : 왕년의 닉네임처럼 네이팜을 증시에 날리다.
현재의 ISM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Purcha sing Manager’s Index)는 2002년까지는 NAPM(전미구매자관리자협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로 불리었습니다. NAPM... 이 이니셜을 따 네이팜 폭탄처럼 무섭다하여 네이팜 지수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그 만큼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고 과거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는 네이팜 지수의 희비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거나 인하하였습니다. (네이팜 폭탄... 그 파과력처럼 제조업 구매자 지수의 증시 파괴력은 대단합니다.)
결국 어제 밤 미국 ISM제조업 PMI가 54.1로 시장 예측치보다 3.6p하락하며 발표되면서 미국증시가 급락하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애플 악재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이보다도 ISM제조업PMI 지표 급락으로 인해 증시가 네이팜 폭탄을 맞은듯 크게 하락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2008년 10월 9.0p하락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이라고 표현하니 시장 심리는 더욱 위축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ISM제조업PMI의 급락은 미국증시 또한 급락시켰다, 원데이타 : ISM]
ㅇ 네이팜 한방에 사라진 금리인상 확률 : 오히려 올해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시카고 상품거래소는 CME Fed Watch를 통해 연방기금선물(Fed Fund Futures)를 이용하여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을 계산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향후 연준의 금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확률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FOMC회의에서의 미국 기준금리 예상 확률, 원데이타 : CME Fed Watch]
작년 연말 12월 FOMC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하였다보니 한달여전만 하더라도 2019년 연말의 기준금리 위치는 1번 내지 2번 인상한 250~300bp 사이에서 기준금리가 있을 것이라 시장은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확률의 중심이 점점 1주일전부터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까지 내려오더니 어제 밤(1월3일)을 보내면서 아예 금리인상 확률인 250~300bp사이의 확률은 0%로 사라지고 현재금리 수준일 가능성이 58.2%, 오히려 인하할 확률이 42%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ISM제조업PMI의 네이팜 폭탄과 같은 경제 지표 한방이 향후 미국 금리 예상 방향을 180도 바꾸면서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ㅇ 금리인하 확률 급증 : 해석상 차이가 변수
작년 내내 그리고 올해 초 잠재적인 큰 시장 악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라는 살아있는 변수였습니다. 그런데 이 변수에서 금리인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위기로 바뀌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와.... 부담 요소에서 하나가 사라지니 어찌 반갑지 아니하겠습니까? 하지만 이 부분은 시장 심리가 만드는 해석 차이가 변수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경기 안정이라는 확실을 심어주지만, 반대로 금리가 오히려 인하될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시장 유동성 완화/축소 관점에서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경우 호재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보는 관점이 180도 틀려집니다.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며 증시가 고개를 들 경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유동성 부담 완화로 해석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되지만 증시가 지지부진할 경우 역시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경제 침체 우려로 시장은 해석하면서 투매를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 것입니다.
사람속이 열길 물 속과 같다고 하는 것처럼 투자심리 또한 관점이 바뀌면 180도 바뀌어지니 이거 참 시장을 예상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ㅇ 다만, 올해 여러가지 부담 중 한가지 짐을 내려 놓을 수 있다는데 의의
미국의 금리 인상은 1년 전까지마 하더라도 견딜 수 있었던 "경제 호황"에 대한 증거였습니다만, 작년 초 이후 한국증시와 중국 증시 등 이머징 마켓에서 미국 금리 인상 부담은 증시를 크게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더 금리가 인상될 경우 미국은 몰라도 한국 등의 이머징 마켓에는 부담스러웠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 부담이 작년 12월 미국증시에서도 발생하였고 급기야 ISM제조업PMI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이달 1월 말 파월 의장의 발언을 들어봐야 큰 가닥을 잡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어봅니다. 물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것이 단기간에 시장을 급반전 시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어깨에 지고 있던 짐 중 큰 짐 하나를 내려놓는 효과는 있을 것입니다.
그 큰 짐중 또 다른 하나가 미중 무역협상일 것이고 최근에 달라붙은 짐 중에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도 있고 여러가지 부담스러운 짐들이 증시에 다닥다닥 붙어있던 중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큰 짐을 하나 내려놓는다면 증시는 전보다는 가벼운 발걸음을 걸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시간과 확인 과정은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2019년 1월 4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