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을 낮춰요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 증시토크 주제를 잡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증시가 크게 하락하였다는 것만으로도 투자심리는 이미 눈에 보이는 악재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뉴스들을 뒤적거리다보니 일본과의 수교 후 54년간, 누적 대일 무역적자가 700조원을 넘어섰다는 소식도 있고 우연히도 국민연금 기금적립액이 700조원을 넘어섰다는 뉴스도 같이 보입니다.
그리고 시끄럽게 노이즈만 가득차는 뉴스의 볼륨을 낮추어 봅니다.
ㅇ 대일 무역적자, 54년간 708조원.
[한국의 2018년 무역적자 상위 5개국, 자료참조 : 산업통상자원부]
가마우지 경제 구조...
일본이 한국 경제구조를 비아냥 거리는 용어이지요. 아무리 한국이 수출을 잘해서 경제구조가 커진다한들 결국 일본으로 돈을 갖다받히는 구조라는 것을 얕잡아보며 생긴 말입니다.
핵심부품과 소재 중 대부분이 일본제품이고 의존도가 높다보니 헤어날 수 없는 굴레처럼 핵심부품과 소재를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매년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커져가 1965년부터 2018년까지 54년간 대일 무역전자 누적액은 708조원에 이르렀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지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상황, 그 이전 95년 고베 대지진을 경험하였으면서도 핵심부품과 소재 국산화가 속도보다도 대일 수입 증가 속도가 더 커졌으니 말입니다.
어째거나, 일본이 자기들이 가마우지 취급하는 한국의 목을 쥐고 G20정상 회담 후 마치 아베가 자신의 위신을 잃은 것을 분풀이를 하듯 한국 기업들과 경제를 겁박하고 있습니다.
ㅇ 시장에 쏟아지는 치명적인 위기론...
[김영삼 대통령의 95년 11월의 버르장머리 발언이 또 다시 화재에 오르는데]
시국이 이렇게 흘러가다보니, 일부 호가가들 사이에서는 "버르장머리가 만든 IMF사태" 이야기가 등장하기 시작하더군요. 여기서 잠시 90년대를 떠올려보겠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경복궁을 막고 서울의 핵심부를 억누르고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해체하면서 대일 강경 정책을 표방하였습니다. 그리고 95년과 96년 "일본 식민지였기에 한국이 덕을 보았다"는 고위 관계자 발언과 독도는 일본영토라고 당시 일본총리의 발언이 이어지자 김영삼 대통령은 "버리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강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 한국이 IMF사태가 터졌는데 김영삼 대통령의 대일 강경 정책 때문이다라는 것이 호사가들의 말입니다.
(※ 그렇게 따지면 그 당시 외환위기를 겪은 동남아 국가들도 대일 강경 정책 때문에 IMF사태가 터진 것이었겠군요)
어째거나 20년 전 IMF사태를 다시 오버랩시키며 "대일본님께 대항하면 또 다시 대한민국 위기가 온다"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시장에 노이즈가 심하고 시끌시끌합니다.
ㅇ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뉴스의 볼륨을 끄겠습니다.
[시끄러운 뉴스 볼륨을 낮춰 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뉴스를 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으로 위태롭습니다. 한국 기업들 모두 망할 위기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의견들도 다양하게 점점 더 큰 목소리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 다시 제2의 한국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고, 또 다시 "이렇게 심각한 악재는 없었다"는 의견들이 쏟아집니다. 아마도 주가지수가 조금 더 하락한다면 빨리 한국을 탈출하라는 호사가들도 등장할 것입니다.
씁쓸한 현실을 보며 필자 또한 하고 싶은 말 참으로 많습니다만, 다른 부연설명은 달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노이즈만 키우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담담히 저는 뉴스의 볼륨을 끄겠습니다. 경제뉴스에서 뉴스들이 쏟아져도 핵심적인 뉴스 몇개만 보고 나머지 뉴스는 끄겠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오늘 아침 수영장 물속에서 느꼈던 고요함을 떠올려봅니다. 밖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퍼지지만 물속에서 느껴진 고요함.
또 다시 커진 시장 노이즈를 접하며 마음 속에 볼륨 스위치를 스스로 낮춰 봅니다.
2019년 7월 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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