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이후 증시하락이 지속되면서 이달들어 종합주가지수는 2018년 고점대비 25%이상 하락한 상황입니다. 주가지수 낙폭이 고점대비 25%하락영역에 들어오게 되면 투자자들은 패닉심리에 빠지고 이에 따른 부정적인 연쇄반응들이 발생합니다.
어찌보면 2010년대 들어 가장 큰 고점대비 낙폭이다보니 이런저런 극단적 비관론도 퍼지고있는 지금. 어렵지만 지금 증시에서 꼭 생존하셔야한다고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ㅇ 주가지수 낙폭별 투자심리의 변화 : 10%, 20~30%, 30~40%, 50%이상
[주식시장은 약세장은 계속 반복되어오는데, 주가지수 낙폭수준마다 투자심리는...]
투자심리는 결국 시장흐름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특히 대표지수인 종합주가지수의 낙폭수준은 투자심리에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곤 합니다. 과거부터 20여년을 보아오며 주가지수 낙폭수준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응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시 그 기억을 꺼내어 글 초반에 간단히 정리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주가지수 10%수준의 낙폭에 대해서는 투자심리는 크게 동요되지 않습니다. 2010년대에도 1년에 한번씩은 발생한 수준이다보니 익숙한 낙폭수준입니다. 조금 깊게 들어온 10% 수준의 낙폭으로는 2013년 6월 버냉키 쇼크와 2015년 봄부터 이어진 15%수준의 지수 하락률이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되는 경향도 강하다보니 투자심리가 동요되는 듯하다가 안정됩니다. 신용융자 등에 의한 마진콜도 종목단위에서만 있을 뿐 시장 전체적으로 공황이나 패닉상태로는 가지 않는 것이지요. 즉, 이 정도의 지수 하락률은 투자심리가 견딜 수 있는 수준입니다.
두번째 단계인 20~30%수준의 주가지수 하락부터는 패닉심리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주가지수 20~30%정도의 하락부터는 투자심리는 매우 날카롭게 변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야한다는 글들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똑같은 말만 하는군"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도그럴 것이 주가지수가 20~30%정도 하락하게 되면 개별종목단위에서는 50%이상 하락한 종목들이 늘어나고 신용융자 마진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무너지게 됩니다.
2011년 8월 유럽위기 당시 그리고 지금 2018년 1월부터 시작된 중급하락장이 그 대표적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주가지수 20~30%수준의 하락부터는 모든 종목이 동반하락하는 현상이 늘어납니다. 마진콜을 막기 위해 다른 보유 종목들을 매도하여 현금을 채우거나 포트폴리오안에서 폭락한 종목에 대한 물타기가 전개되면서 양호한 종목들까지 매도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가치투자종목이든 성장주든 가릴 것없이 동반하게 되며 투자심리를 시장 전체적으로 꽁꽁 얼어붙게 만듭니다.
세번째 단계인 30~40% 지수하락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심리가 고요해 집니다. 어쩌면 망연자실하여 포기한 심리라 표현해되 될 정도로 패닉심리 자체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마치 몸이 고통을 느끼면 엔돌핀이 분비되어 고통을 잠시 잊는 것과 비슷한 상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0월 직전 고점대비 30%수준하락하였을 때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다 주가지수가 50%이상 하락한 순간 갑자기 투자심리가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네번째 단계인 50%이상 지수하락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개인이 투자를 완전히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주가지수가 50%이상 하락하게 되면 30~40%하락수준에서 상대적으로 고요했던 투자심리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심리적 고통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수술중 각성처럼 극단적인 공포심리에 빠지는 구간이 바로 주가지수 50%이상 하락한 순간부터입니다. 개별 종목단위의 낙폭은 이미 70~90% 하락한 경우도 부지기수로 발생하면서 패닉심리는 정점에 이릅니다.
신용융자 마진콜과 같은 강제청산이 아닌 자발적인 투매가 벌어지고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떠나고 맙니다. 대표적인 시기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0~11월 그리고 2000년 IT버블 붕괴의 피크인 12월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ㅇ 주가지수 고점대비 25%하락한 지금 : 패닉과 공포가 가득한 시장
주가지수가 2018년 1월 고점대비 25%이상 하락한 지금, 패닉과 공포심리가 지배하는 지금, 투자자들의 귀에는 비관적인 전망과 이야기가 들어올 뿐입니다.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닐까?
아무개가 발하는 제2의 IMF가 오는 것은 아닐까?
주식시장이 반토막 나는것 아닐까?
이러다 전쟁나는거 아니야?
어떤 경제 전문가가 한국이 곧 해방 때처럼 쫄쫄 굶을 거라는데?
어떤 유튜버가 한국이 망해서 한국여자들이 단돈 7천원에... 치욕당할거라던데? 조회수가 140만이야!!!
등등등
점점 그 비관적인 생각은 더 강하게 그리고 더 비관적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어갈 것입니다. 아니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필자의 글들은 점점 공염불처럼 들리시는 분들도 늘고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ㅇ 힘들지만, 지금은 대접모양의 바닥을 건너가는 과정
[사진참조 : pixabay]
바닥이 어디라고 확언하여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지금 증시는 대접모양의 바닥을 건너고 있다고 비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오늘이 그 대접의 가장 깊은 바닥일 수도 있고 혹은 중간정도 내려온 위치일 수도 있습니다만, 점점 바닥에 다가가고 어느순간 다시 위로 올라가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극단적인 저평가 수준에 이르렀던 2000년, 2008년을 떠올려보면 넓은 접시가 될 수 있지만 극적인 변화가 있다면 밑이 뾰쪽한 대접모양의 바닥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현재 한국증시 극단적인 저평가 그리고 극단적인 투자심리 위축 속에 있습니다.
최근 국내 유명PB분들의 인터뷰를 실은 기사를 보니, 인터뷰에 참여한 4분 모두 "국내주식"을 피해야할 투자대상으로 지목하였을 정도이니 지금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필자의 휴먼인덱스들을 보면, 작년까지만하여도 신호등이 2개가 켜졌지만 지금은 모두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IMF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기회가 오면 뛰어들겠다고 말로는 외치지만 정작 그 분위기에 오니 다들 도망가기 바쁜듯 합니다.
우연히 애독자분께서 저의 책에 있는 문구를 답글로 남겨주셔서 오늘글 말미에 남겨봅니다. 왠지 지금 현재 군중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만약에 4년 전, IMF사태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을 텐데, 그런 기회는 다시 안오겠지?"
(필자의 "시간을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18p 中, 2000년 초, 직장상사가 과거 IMF당시 기회를 그리워했지만 정작 그 기회가 이후에 찾아와도 잡지 않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2019년 8월 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