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오늘까지 증시가 상승할 경우, 13거래일 연속상승이라는 최장 연속상승일수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이 기록은 지난 4월에 세워졌지만 여름장 하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잊혀진 아쉬움이 있습니다. 최근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주가지수 그런데 지난 4월과는 약간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그 다른 특징들 속에서 향후 증시를 가늠할 팁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ㅇ 지난 4월의 13거래일 상승, 이번 9월 13거래일 연속 상승(장마감되어야 확정)
현재 글을 쓰고 있는 9월 24일 점심 즈음은 한참 증시가 열려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13거래일 연속 상승이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꿈틀꿈틀 움직이는 흐름에서 13거래일 연속 상승 타이 기록이 세워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 보게 합니다. 이미 12거래일 연속이라는 증시를 새롭게 보는 기록은 착착 쌓아올라왔기 때문이지요.
이미 우리는 지난 4월에 13거래일 연속 상승을 목도하였습니다. 다만 여름 약세장을 거치면서 그 연속상승의 빛이 모두 사라진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고보니 2019년 한해에만 2번씩이나 10일 연속 증시상승이 발생하였군요.
[역대 종합주가지수 연속 상승일수 (1985년 이후)]
이렇게 10일 이상 증시가 연속상승한 경우는 20년 전인 1999년의 초강세장 이후로는 오랜만인듯 합니다. 1999년은 황홀할 정도의 초강세장이었던데 반해서 올해는 강세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다른점이 있군요.
자 본격적으로 4월의 13거래일 연속상승장과 9월의 13거래일(예정) 연속상증장의 특징과 차이점을 되곱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다른점을 찾다보면 향후 시장에 팁을 찾을 수 있으리라 짐작 해 봅니다.
ㅇ 4월 연속상승장 : 외국인 주도, 9월 연속상승장 : 연기금등!이 주도한 장세
지난 4월 연속상승장과 이번 9월 연속상승장에서 눈에 띄는 큰 차이는 바로 수급주체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지난 4월 연속상승장(3월29일~4월16일)의 경우는 단 하루를 빼고 외국인이 연일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만들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금액은 2조4천억원 이르렀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기간 연기금은 -73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러한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매에 엇갈린 행보는 9월 연속상승장에서 180도 뒤집어지게 됩니다.
이번 9월 연속상승장(9월 4일~9월24일(예정))에서는 외국인이 금일 장중 현재까지 -2362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4월 연속상승장과 다른 행보를 보였고, 이에 반하여 연기금은 하루도 빠짐없이 연일 순매수를 이어가며 2조4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합니다.
[19년 4월 연속상승 시기와 9월 연속상승 시기에 외국인과 연기금의 누적매매추이]
보통 외국인 수급의 경우 공격적으로 매매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외국인 매매의 방향성이 일단락지게 되면 증시 모멘텀과 방향의 연속성이 갑자기 끊기곤 합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외국인은 살 때는 윗호가를 벗기면서 사고, 팔 때는 아래호가를 내리 때리면서 매매합니다. 그러니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에 반하여 연기금의 경우는 시장 방향을 만들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매수하더라도 되도록 밑에서 받히는 매수, 팔더라도 살짝 위에서 천천히 매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수급주체의 성격차가 눈에 그려지시지요?
이러한 성격 때문에 4월 연속상승 때에는 외국인 연속매수세가 끊기자 증시 모멘텀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9월 연속상승은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연기금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자산배분전략의 국내주식 17.3% 비율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 과정에서 일정 금액을 매수해야만 합니다. 성격성 위로 치듯 매수하지 못하지만 시장이 슬금슬금 올라가니 부득이하게 살짝 살짝 가격을 올리며 매수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다보니 장중 내내 상승세가 매우 완만하게 나타났고, [양봉]이 유독 눈에 띄게 나타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서도 주가지수는 과격하게 오르기보다는 턱걸이 하듯 아슬아슬하게 상승하는 패턴이 나타납니다. (주가지수가 양봉이긴 하나 간신히 턱걸이처럼 올라선 상승)
그렇다면 연기금의 수급은 언제 중단될 것인가가 중요 관전포인트일 것입니다.
필자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연기금의 절대적인 존재라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전략상 국내주식 17.3%를 맞추는 것을 감안하였을 때 종합주가지수 2200p가 연기금 매수세의 마지막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각보다 지금 주가지수에서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후 다른 수급주체가 바톤을 이어받을지 혹은 매수세가 가뭄에 들어갈지는 지켜봐야할 대목입니다.
ㅇ 4월 연속상승장 vs 9월 연속상승장 : 연초/연말 스몰캡 차이가 나타나다.
코스닥과 스몰캡에서의 연초/연말효과의 차이가 4월 연속상승장과 9월 연속상승장에서 나타났습니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2년 단위로 계속 확대되고 있고, 올해 연말에도 기준이 종목당 10억원으로 낮아질 예정이지요. 그러다보니 연말 즈음에는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하여 스몰캡과 코스닥 종목을 매도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가 연초에는 다시 사들이는 패턴이 2010년대 들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4월과 9월 연속상승시기 스몰캡의 엇갈린 행보]
올해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연속상승 시기에는 종합주가지수에 비하여 코스닥과 소형업종지수가 1%p가까운 높은 상승률을 만들었습니다만, 이번 9월 연속상승시기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코스닥지수에 비해서는 3%p, 소형업종지수에 비해서는 2.2%p앞서고 있습니다.
코스닥과 스몰캡 투자자에게는 아쉬운 대목이긴 합니다만 어쩌면 이번 연속 상승과정에서 스몰캡의 연말 효과가 일정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4월 연속상승일이 끝난 4월 16일 이후 9월 연속상승이 시작된 9월 4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2.58%하락, 소형업종지수는 -13.5% 하락, 코스닥지수는 -18.95%하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9월 연속 상승시기 스몰캡/코스닥의 상대적 부진은 연말 스몰캡 부진의 선방영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ㅇ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라며...
4월 연속상승이 허무하게 미중무역전쟁 재개와 일본 경제보복등이 겹치면서 여름장 급락 속에 잊혀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혹시나 그런 과정을 밟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심리일 것입니다.
그래도 잠시나마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켰다는데 의를 두어봅니다.
만약 지금도 주가지수가 2000p를 넘지 못하였다면 극단적 비관론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장악하고 있었을터이니 말입니다. 오늘 증시토크도 어제에 이어 열린 결론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연속 상승을 부정적으로 볼지 혹은 긍정적으로 볼지는 독자님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다만, 이번 연속상승이 연기금의 자산배분전략의 리밸런싱이 만들었다면 이후 바톤을 이어받을 수급주체가 등장하기를 기대 해 봅니다.
2019년 9월 2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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