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fund이성수 Sep 23. 2019

같은 이슈도 관점에 따라 극과극으로 해석이 갈린다

미국  RP발작 이후 단상

지난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금융회사간 초단기금리인 RP금리가 10%까지  속등하였습니다. 결국 뉴욕연방은행이 대규모의 자금을 풀면서 진정세로 접어들었습니다만 미국 금융시장에서 RP금리가 순간적으로 발작이 일어난  헤프닝에 대해 해석이 분분합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초단기금융시장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데 불안감을 느끼는  시장참여자. 또 한편으로는 이 헤프닝을 계기로 또 다시 연준의 새로운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피어나고 있습니다.  



ㅇ 하루짜리 단기 금리가 10%에  이르렀다구? 


6년 전이었군요. 2013년 6월, 중국 금융시장에 초단기 금리인  shibor금리(overnight)가 갑자기 10%를 훨씬 넘으면서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금융회사들은 장기로 높은 이자로 대출을 하여주고 단기금융시장에서 저리로 자금을 끌어와  차익을 만들기에 단기금융시장에서 자연스러운 롤오버가 계속 반복되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특정시기 자금순환에 여러움이 발생되면 이 초단기 금리가 속등하게 됩니다.  2013년 shibor금리 급등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당연히 증권시장에는 큰 불안감을 던지게 되지요. 


[미국 RP금리(over night)가 지난주 10%수준까지 속등하였다, 자료 :  tradingeconomics]

[블룸버그 자료에서는 10%까지 급등]  


지난주 미국 금융시장에서 2013년 shibor 헤프닝과 비슷한 미국 레포금리 발작이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초부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선을 훨씬 넘어서더니 급기나 10%까지  속등하였고 그 후 뉴욕연준이 개입하면서 미국 RP시장은 진정세를 찾았습니다. 특히나 FOMC결과가 나오기 직전에 이런 헤프닝이 벌어졌다보니  금융시장에 던진 심리적 부담이 제법 컸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들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 9월 말 은행들이 연준에 분기보고서 제출을 앞둔  현금확보

- 미국 재무부의 대규모 채권발행 예정 :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자금수요  확보

- 분기 법인세 납부 마감을 앞둔 기업들의 대규모  인출

- 연준의 양적긴축


등 굵직하나 원인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발생한  헤프닝이기에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ㅇ 연말이 더 문제다 vs 새로운 양적완화  재개?


초단기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급격한 자금 수요로 인해 중앙은행의  통제가 뚫렸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3년 중순 중국 shibor금리 급등 때에는 "드디어 그림자 금융이 붕괴된다"라는  공포심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투자심리 전반을 지배하였습니다.  


그 당시 버냉키 연준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발언이 시장 심리를 냉각시킨  상태였기에 부담은 더 컸었습니다. shibor 헤프닝이 극에 이르던 2013년 6월 25일 한국증시에서 코스닥시장이 -5%이상 급락하였고,  코스피종합주가지수는 -2.5% 속락하였을 정도로 시장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다시 미국 RP발작 이슈로 돌아오겠습니다.


시장 불안감은 혹시나 이번 RP발작이 더 큰 폭탄이 터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치 2013년 6월 shibor헤프닝이 드디어 중국 그림자금융 폭탄이 터지는 도화선이라 생각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올해  연말이 되면 또 더 어마어마한 미국 RP발작이 벌어질 것이고 이로인한 상상하기 어려운 공포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등장합니다.

 


[미국 연준 자산추이  양적완화-테이퍼링-양적축소 그리고 적색원을 보시라]

[자료 : FRED]   


그런데말입니다(§김상중 빙의)... 이를 다른 관점에서 틀어서보면 재미있는 상황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총 세차례에 걸친 양적완화를 단행하였고 2013년  연말부터 테이퍼링이 진행된 이후 2014년 후반 양적완화는 최종 종료되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 후반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연준은 결정하였습니다.


위의 도표에서 보시는바처럼 양적긴축이 시작된 이후 연준의 자산이 꾸준히 감소되어왔고  이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심한말로 비난하기도 하였지요. 올해들어 이  양적긴축을 9월에는 중단한다는 결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적긴축 중단을 넘어 다른 기대가 지난주 RP발작 헤프닝을 거치며 발생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준의 양적완화 재개에 대한  기대입니다. 위의 도표에서 적색원을 보시면 지난주 RP시장 안정을 위해 연준이 자산을 매입하면서 자산이 다시 살짝~!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시장 일각에서는 유사양적완화(pseudo QE)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기대가 생겨났습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재개하여도 양적완화 용어자체를 부담스러워할  것이기에 새로운 단어로 표현하겠지만 말입니다.   



ㅇ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시장은 흑백으로  엇갈려 


이번 미국 RP헤프닝을 통해 시장을 바라보다보면 해석은 극단적으로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면만을 바라보자면, 연말에 또 다시 미국 단기금융시장이 경색되고 이로 인해  미국 금융시장 버블이 붕괴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또 다시 무너질 것이라는 끝없는 비관론을 생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 밝은 면만 보자면, 이번 RP헤프닝을 계기로 연준이 양적완화를 또 다시 재개하면서  돈을 풀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 물론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리지 못한 것처럼 양적완화를 양적완화라 하지 아니하겠지만 말입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여러분에게 카드를 넘기겠습니다...

(cf : shibor헤프닝은 그  후 잊혀졌습니다. 그리고...) 


2019년 9월 2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매거진의 이전글 증시 반등 지속, 대형주가 반등이 더 강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