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니 서서히 증권사의 새해 주가지수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매년 맞지도 않는 전망이라며 평가 절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망치가 맞다 틀리다고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본문에 계속)
오히려 이 증권사 지수 전망을 역이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증권사 리서치팀이 원하든 원치 않았든 새해 지수 전망에는 심리가 녹아들어가기 때문입니다.
ㅇ 올해 코스피 2400p간다더니... 실망이다?
"올해 코스피 2,400 간다더니…증권사 주가전망 또 '헛된 꿈'" 이라는 제목의 오늘자 연합뉴스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연합뿐만 아니군요. 한국경제에서도 "증권사들 빗나간 주가전망..코스피 2400 '물거품'"라는 제목으로 오늘 기사를 내었고 언제나 그렇듯 이런 부정적인 뉴스를 따라서 수많은 매스컴에서 비슷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기사 생각 해 보면 증권사 전망에 대한 평가는 매년 실망스럽다 하는 듯 합니다. 맞아도 실망 틀려도 실망이니 말이죠.
만약 상단밴드를 3000p로 잡았는데 이를 뚫고 올라가도 틀린 것이고 이보다 낮게 있어도 틀렸다고 사람들은 평가할 것입니다. 과거 2004년 연말 증권사들의 새해 지수 전망치는 800~1100p였습니다만 2005년 연말 종합주가지수가 1379p까지 추가 상승하였지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증권사 전망이 틀린 값이 되고 말았고 이에 화를 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 2004년 말 당시 국내 투자자들은 주가지수가 1000p를 넘지 못한다는 군중심리가 매우 강했습니다.)
그런데 뉴스에서 평가한 것과 달리 작년 연말 증권사 리서치팀들이 예상한 주가지수 밴드는 올해 한국증시를 잘 예측하였다고 필자는 생각 합니다. 밴드하단은 1850p에서 최대 2550p까지 증권사들이 작년 연말 예측하였는데 그런데로 올해 주식시장은 그 안에서 움직였지요. (cf, 올해 주가지수 1891~2252p)
비록 주가지수 2400~2500p희망은 채우지는 못했지만 틀렸다고 몰아세우는 것은 무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증권사들의 새해 주가지수 전망 그 자체보다도 연말 지수 대비한 새해 전망치 상단과의 비율 변화를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 증시 전망치는 연말 증시 분위기에 좌우된다.]
ㅇ 새해 주가지수 전망, 결국 군중심리가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주가지수를 전망할 때 다양한 자료들이 사용되고 분석되어 예측치가 나옵니다만, 은연중에 그 시기 증시 분위기가 녹아들기 마련입니다. 펀드매니저, 회사임직원, 다양한 투자자 및 고객들의 분위기가 증권사 리서치팀 무의식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그 해 증시가 강세장이었다면 살짝 밴드 상하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을 것이고 증시가 약세장이었다면 지수 밴드 예측치 상단이 과하게 올라가지 않거나 하단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만약 시장이 그해 하락했는데 주가지수가 새해에 대폭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아마 그 증권사 리서치팀은 투자자들로부터 항의전화를 매일 같이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결국 지수 예측은 그 해 연말의 주가지수 수준에서 시장 분위기에 따라 밴드의 폭이 결정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이 지수 밴드가 아니라 연말 주가지수 대비 새해 지수 예측치 상단의 비율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역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작년 연말 12월 14일자 증시토크 "연말 증시 전망 : 새해 결과를 추적 해 보니" 에서 다루어 드린바 있습니다.
개념을 설명드리자면
1. 올해 연말 주가지수와 증권사의 새해 지수 전망치 상단치의 비율을 계산한다
(ex, 현재 지수보다 OO%높다)
2. 이 전망치 상단 밴드와 연말지수과의 비율을 전년 자료와 비교하여 증가/감소 로 평가한다.
3. 새해 주가지수의 상승/하락과 밴드상단비율의 증가/감소를 비교한다!
4. 그러면 은근히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말이 좀 어렵게 설명되었군요. 다시한번 매커니즘을 설명드리자면
증시가 상승군중심리가 반영된 경우 지수전망치를 과하게 잡기 때문에 밴드상단비율이 전년에 비해 높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증시가 하락심리가 가득차게 되면 이 밴드상단비율이 낮아지게 되지요.
[연말 주가지수와 새해 지수 전망치 상단과의 비율, 추적조사 : lovefund이성수]
예를들어 2007년 연말 당시 2008년 지수 전망치 상단은 2550p로 2007년 연말 지수에 대비 34.4%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 전해인 2006년에는 26.2%였지요. 이 경우는 밴드상단비율이 증가! 한것입니다. 반대로 2008년 연말의 경우는 이 비율이 33.4%로 2007년 연말에 비해 낮아졌었습니다. (혹시 이 즈음에서 감이 딱 오시는 분 계시면 손을 번쩍 드세요)
그런데 이 전망치 밴드 비율의 전년대비 증가/감소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바로 주가지수가 군중심리와 반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추정하며 역발상적인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ㅇ 지수전망치 밴드상단비율이 전년도보다 증가/감소하면 새해지수는!!! 하락/상승
앞서 지수전망치 밴드상단비율이 그 전년도보다 증가/감소하면 역발상적으로 새해증시를 해석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근거없이 말씀드리면 어거지 논리가 될 수 있기에 1999년 연말부터 2018년 연말까지 밴드상단비율 전년 대비 증가/감소와 함께 다음해(새해) 주가지수 등락 결과를 20여년간 추적하여보았습니다.
다만 2018년 연말 지수 예측치에 따른 2019년 결과는 아직 미완이기에 2017년 연말까지의 결과까지만 비교분석하겠습니다.
[1999년 이후 최근까지 지수전망치 밴드 상단비율의 증가감소와 새해 주가지수등락 추이]
[※주의 : 새해 결과 적색막대는 하락/녹색막대는 상승을 의미, 자료분석 : lovefund이성수]
위의 표를 보시면 왠지 모르게 컬러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밴드 상단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을 경우 새해 증시는 하락(빨간색, 아메리칸 스타일로...)하였고 밴드 상단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감소하였을 경우 새해 증시는 상승(파란색, 미국식으로)하였습니다.
전체 19개 케이스에서 17개가 지수 전망치 밴드 상단비율 증가/감소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거의 90%로군요. (올해 전망치에 따른 최종 결과는 연말에 봐야겠습니다.)
은근히 증권사 지수 전망치 상단비율 증가/감소가 새해 증시와 역으로! 반대로! 맞아떨어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고 조금 놀라셨을 것입니다. 원래 주식시장이 군중심리와 반대로 움직이려하는 청개구리 성격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 글을 마무리 하면 조금 아쉽겠지요? 왠지 2020년이 궁금해 집니다.
최근 나오고 있는 2020년 증권사 지수 전망치는 최대 2500p가 제시되었습니다. 현재주가지수 2100p를 감안하면 지수 전망치 밴드 상단비율이 19%입니다 [※ (2500-2100)÷ 2100 = 19%]
그런데 작년 2018년 연말 지수전망치 밴드 상단비율은 24.9%였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전망치가 나온 것으로 보았을 때 작년보다 밴드상단비율이 [감소]하였습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죠.. 물론 연말까지 지켜봐야하지만
2019년 11월 1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