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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Nov 22. 2019

미국증시는 고평가 경고음, 한국증시는 반대 상황

: 엇갈린  10년

미국증시의 승승장구를 보다보면 참으로 부럽기까지 하지요. 세계증시가 어렵다하는  와중에도 올해 S&P500지수 상승률은 24%에 이릅니다. 2008년 연말 금융위기 이후 275% 상승한  S&P500지수에 반하여 한국종합주가지수는 86%상승이라는 아쉬운 성과 그리고 10년 장기 횡보라는 답답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엇갈린 10년여의 장세 흐름 속에 미국증시에 대한 고평가와 과열 이야기가 매년 등장하고 있지만, 한편 한국증시는 매년 저평가된 증시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ㅇ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미국증시는 이미 2000년대 최고치  수준 


[미국증시 PBR레벨은 이미 07년 고점대를 훨씬 뛰어넘었지만 한국증시는 최저치  수준]  


미국 증시의 승승장구 속에 시장 밸류에이션 레벨은 기업가치 증가보다도 더 빨리 올라갔습니다. 위에  보시는 시장PBR레벨에서 보시는 바처럼 미국증시는 이미 2000년대 최고치 레벨까지 들어갔습니다. 

2000년~2010년까지는 그런데로 한국증시와 미국증시 PBR폭이 줄어드는 듯하였지만, 2011년  이후부터는 한국증시는 PBR레벨 하향, 미국증시는 PBR레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그 폭이 크게 벌어졌습니다. 


미국증시의 승승장구 상승 반대로  한국증시의 제자리 걸음이 만든 현상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한국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성장성이 미국에 뒤쳐졌던 것도 아닙니다.

시장BPS(주가지수/시장PBR로 역산)의 지난 5년, 10년 연환산 증가율을 계산하여보면  미국 4.3%/5.5% 그리고 한국은 7.1% 그리고 6.8%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한국증시 구성 종목들의 BPS증가율은 미국에 비해  뒤쳐지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보다 더 높은 시장BPS증가율을 보인 한국증시]  


ㅇ 과열권에 들어간 미국증시에서 나타난 군중심리 : 워런버핏에 대한  비난 


최근 몇년 사이 미국증시가 고평가 경향이 더욱 심화되면서 워런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현금을 1280억$까지 늘렸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200억$의 현금을 가지고 있던 것에 비한다면  60배 이상 현금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최근 미국에서는 버핏의 현금비중 확대와 그의 투자종목들에 대한 비난성 발언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에 투자한 데이비드롤페 웨지우드파트너스 CIO가 워런버핏을 행햐  "멍청이!(thumb-sucking)"라고 비판했다는 뉴스가 10월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S&P500지수보다도  수익률이 낮고 버핏의 투자 실패 종목인 IBM과 하인즈도 마음에 안들고 마지막으로 너무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비난 한  것입니다.

미국증시는 계속 승승장구하는데, 현금만 늘리며 수익률을 망쳤다며 실망감을 강하게 피력한 것입니다. (헤이! 데이빗! 90세가 되어가시는  버핏에게 "멍청이"이란 표현은 좀 아니지 않니?) 


그런데! 그런데! 이런 광경 예전 1999년에도 그대로 나타났었습니다.

닷컴버블에 비해 수익률이 밀린 버크셔해서웨이 주가흐름에 주주들은 견디지 못하고 떠나고 일각에서는  "버핏도 한물 갔다"면서 비꼬며 비판하는 의견들이 쏟아졌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미국증시가 과열과 고평가 영역에 들어간 즈음, 버핏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은 역발상적인 시각을 미국증시에 던진다고 보여집니다. 

 

ㅇ 그러면 한국증시는? 


엄밀히는 2011년부터 시작된 횡보장 과정에서 한국증시는 주가자체가 모멘텀을 잃고 제자리 걸음을  걸었습니다. 미국증시의 승승장구와 달리 한국증시는 답답하게 움직이니 한국증시는 밸류트랩에 빠졌고 저평가되었다는 것은 "의미없다"고  말합니다.

특히나 최근 2년은 투자자의 마지막 진을 빼놓았지요. 상승하려다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며 마지막  인내심을 잃고 증시를 떠나는 투자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광경을 저는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 2000년 초반에 보았습니다.  똑같이...

시장은 극저평가 영역에 들어갔고 종목들을 대충 살펴보아도 PER레벨 5배, PBR 0.1배,  배당수익률 7~10%인 종목들인데 매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던 종목들이 부지기수 였지요. 

그리고 그 당시 한국사람들은 "한국증시는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는 굴레에 빠졌다"면서 시장을  떠났습니다. (그 당시는 밸류트랩이라는 럭셔리한 단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옛날 옛적에 말이죠.

지금 현재, 그 때처럼 시장은 극단적으로 저평가 되었고 사람들은 증시를 대부분 떠났고  반대로 미국은 극단적인 고평가에 작은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고 버핏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극단의 모습이 향후 어떤 증시 흐름을 만들지는 일단 상상에 맡겨보겠습니다. 


2019년 11월 2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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