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사이 "개인투자자 10명 중 4명이 주식투자 손실"을 입는다는 뉴스기사가 화재가 되었습니다. 저도 이 뉴스기사의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였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개인투자자 10명 중 6명은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정관념 속 개인투자자의 모습이 실제 다르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ㅇ 조세재정 연구원, 11년간 분석 자료 : 개인투자자 10명 중 6명은 수익
언제나 강조드립니다만, 모든 뉴스매체는 "부정적"으로 뉴스 타이틀을 뽑아야만 사람들이 많이 봅니다. 그래서일까요?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에 관하여 대부분의 언론매체들은 "개인투자자 10명 중 4명 주식손실"이라고 제목을 땄습니다. 하지만 살짝만 돌려보아도 반대로 개인투자자 10명 중 6명이 수익을 내었다는 의미이지요.
이렇게 틀어서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과거 혹은 고정관념속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에 비하면 너무 양호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관련 뉴스는 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11년간 11개 금융투자회사의 개인 증권계좌 손익을 분석하여 평균화한 자료라 합니다. 기획재정부가 연구용역을 맡겼던 내용일 것입니다. 아쉬운점은 관련 자료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해당 리포트를 기재부와 조세개정 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뒤져봐도 나오지 않더군요. 아쉽지만....
자료가 결과 중심으로만 나온 것으로 보아 연구용역 결과 중 일부를 뉴스로 낸 듯 합니다. 내용을 살짝 정리하여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연간손익 기준)
주식투자 손실 : 약 40%
주식투자 수익 0원~ 1천만원 : 약 50%
주식투자 수익 1천만~2천만원 : 약 5%
주식투자 수익 2천만원 초과 : 약 5%
최근 11년간의 분석자료라 하면 대략 2009~2019년의 기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증시 상승장이었긴 합니다. 하지만 9년에 가까운 횡보장도 있었다보니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개인투자자의 성향상 손실이 컸으리라는 짐작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우리 개인투자자분들의 일반적인 이야기 혹은 고정관념과 달리 수익을 만든 비율은 60%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네 고정관념 속에 개인투자자는 90%가 손실을 만들고 있고 10%만이 수익을 겨우 내고 있으며, 1%만이 수익다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있는데 위의 결과는 시사하는바가 크다하겠습니다.
ㅇ 과거 개인투자자 성과 : 실망스러웠던 것이 현실
조세재정연구원에서 11년간의 실제 계좌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자료가 나왔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실제 계좌의 수익률 그리고 11년이라는 장기 결과물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입니다.
그 이전에는 이런 연구보다는 설문조사식으로 특정 연도에 투자자들의 투자 결과가 발표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설문조사 자료를 과거부터 추적하면서 이번에 조세재정연구원의 연구결과를 비교하다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과거부터 여러 설문조사 자료가 있지만, 그 해 증시가 연간 추세적인 폭등/폭락이 아니었던 시기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첫번째로 눈에 들어온 것은 1989년 11월 3일자 경향신문에 올라온 기사였습니다.
"소액 투자자 손해 많았다. 1989년 11월 3일 기사"
당시 증시는 연초대비 -1%정도의 하락을 보였고 추세 자체는 횡보장이었습니다. 그럼데 그 당시 개인투자자 성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횡보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인투자자 중 88%가 주식투자 손실을 기록하였다 합니다. 보합,횡보장에서 말입니다. 89년 당시 10명 중 9명이 횡보장에서 손실을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번째로 2001년 연말에 한국갭럽에서 "주식투자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에 나온 결과입니다.
당시 주식시장은 911테러가 있었긴 하지만 그래도 연말까지 40%에 가까운 지수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다만 지수 차트로보면 급등락 속에 횡보한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납니다.그 해 10명 중 6명이 손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10명 중 4명이 수익이 발생했던 것이지요.
89년에 비해 양호한 결과이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그 해 연말 강세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감이 있습니다.
즉, 과거 개인투자자의 성과는 횡보장에서는 거의 대부분 개인이 손실을 경험하였고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증시 상승에 비해 수익을 만든 개인투자자의 비율이 높지 않았습니다.
ㅇ 2010년대 이후 개인투자자 : 확실히 변했다. 그리고 수익을 만든이들은 침묵하고 있다.
[혹자는 개인투자자를 개미라 폄하하지만, 개미는 오히려 더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사진: pixabay]
그런데 조세재정연구원에서 실제 계좌로 분석한 자료는 10명 중 6명이 수익을 만들었습니다.
2001년 사례로 생각 해 보면, 아무리 지수가 상승했더라도 손실을 본 투자자의 비율이 높아야함에도 불구하고, 2009년~2010년 상승 장 이후 거의 9년여간 횡보장이었음에도 10명 중 6명이 수익을 만들었다는 것은 과거에 비해 개인투자자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확실히 과거 수십년 전 80년대 후반 개인투자자, 2000년대 초반 개인투자자의 비해 투자지식이 풍부해지고 경험 속에 생존력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실제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도 "개인투자자는 언제나 필패"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합니다.
사람들은 "주변에 주식투자로 돈 번 사람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 이유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라 봅니다. 필자의 주변에서는 지난 11년간 주식투자로 수익을 크게 거둔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주식투자로 수익을 만들었다하더라도 주변에 발설하지를 않습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은근슬쩍 이야기할 뿐이지요. 이는 우리사회에서 주식투자로 수익을 만들면 공돈이나 도박으로 돈을 번것처럼 인식하기 때문입니다.그러다보니 수익을 크게 만들어도 자랑하지 않는 문화가 개인투자자분들 사이에 하나의 관례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반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주변에 주식투자로 돈 번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여기에 주식투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보니 제법 큰 수익을 거두어도 왠지 손실을 본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조세재정연구원에서 분석한 실계좌의 성과와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괴리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ㅇ 달라진 개인, 의미있는 성과를 만드시길
과거 30여년 전 개인투자자에 비해 지금의 개인투자자는 적어도 숫자를 읽고 분석할줄 압니다.
과거 20여년 전 개인투자자에 비해 현재의 개인투자자는 그 때에 비해 심리적으로 냉정합니다.
오히려 기관, 외국인에 비해 가볍다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기에 개인투자자는 기관/외국인이 상상할 수 없는 전략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실제.. 2010년대 이후 개인투자자분들의 주식투자 연구 노력과 모습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80년대 스타일의 개인투자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비율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점을 우리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기관, 외국인 보다 높은 성과를 만드는 개인들이 자랑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연구와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큰손이나 작전세력이요???? 요즘 작전세력사마님들은 금융당국의 감시시스템도 강화되고 개인이 스마트해져서 힘들다는 얘기가 종종 들리더군요.
과거 개인의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높은 투자 성과를 꼭 만드시기 바랍니다.
2020년 6월 30일 화요일, 그러고보니 오늘이 2020년 상반기 마감일이군요^^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