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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니쌤 Nov 30. 2024

과학을 가르치는 나는 왜
입시학원 강사를 하지 않을까?

사범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한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원임용고사 준비를 하면서 몇 주간 입시학원에서 과학 강사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교재를 펼쳐서 강의를 하고 문제를 풀면서 아이들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건 내게 지루한 일이었다. 나는 손으로 조작하는 활동을 좋아하고,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게 좋다. 아이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생각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도 듣고 싶다. 하지만 입시학원에서는 정해진 진도가 있기에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교원임용고사에 합격하지 못해 취업을 해야 할 때 내가 선택한 건 초중등 실험전문학원이었다.

학생들이 직접 실험을 하면서 배우는 과학은 책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것과는 다른 생각 회로를 사용하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배우는 과정은 다른 배움으로도 확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경험의 차이가 생각의 차이를 만든다



이런 내 교육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수업 내용은 내가 정하지만 배움의 주체가 아이들이므로,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대화를 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내용은 과학이지만 아이들이 평생학습을 할 때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지 알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나도 공부를 멈출 수 없다.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 지식을 아는 것 외에 학습법도 공부해야 한다. 나중에는 학습법에 대한 책을 내고 싶다. 공부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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