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04 꿈 기록
아빠의 카니발을 타며 좀비에게 쫓기다.
학교에서 어쩐지 좀비가 출몰할 것 같아서 방화벽 쪽을 보고 있었는데 비상벨 소리와 함께 방화벽이 내려왔고 저 멀리서 비명소리들이 들려왔다. 중학교, 대학교 친구들이 그 글로벌 학교에도 있었는지 같이 지하 주차장으로 도망가 아빠의 카니발에 올라탔다.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운전석에 타!"라고 외쳤고 중학교 친구가 운전석에 앉아 카니발을 몰았다. 곧 방화 펜스를 찢고 나온 좀비들이 차를 몰고 우리를 쫓아 앞을 막으려 들었고 다행히 좀비들의 똥차들을 가뿐히 들이받고 따돌려, 아직 좀비 떼가 점령하지 않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끄고 모든 빛을 막았다. 그리고 좀비들 눈에 띄지 않게 좌석 시트를 모두 다 뒤로 젖혔다. 그제야 차 안에 친구들과 나는 두고 온 가족들을 생각하며 울었다. 가뜩이나, 그 글로벌 학교 같은 곳에 동생과 같이 다녔었는지 두고 온 동생을 생각하니 더 심란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혼자 잘만 도망친 걸 보면 인간은 생존 환경에서 한 없이 이기적이게 되는구나 싶었다. 다들 가족의 생존을 체념한 듯 각자의 생존에 집중하자며 결심한 듯했다. 난 제일 먼저 죽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어쩌다가 동생 좀비를 만나게 된다면 그냥 물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동료들을 배신하게 될지는 몰라도 배신당하고 싶진 않았고, 동생에게, 아니 좀비에게 물리면 얼마나 아플지 카니발 오른쪽 뒷좌석에서 조용히 가늠만 해보았다. 그러다가 잠깐 잠에서 깼고 다시 잠에 드니 그 카니발엔 가족 모두가 타있었다. 좀비는 그대로 활개 치며 다니고 있었고 낮에는 좀비들의 행동이 굼떠서 식량을 구하러 움직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내 좌석의 문을 뜯으려 드는 할머니 좀비를 물리쳤고 아빠는 차 환풍구를 통해 들어오는 좀비의 냄새가 낫또 같다며 멍을 때리는 듯했다. 다시 컴컴하고 조용한 주차장에 들어갔고 창문 커튼을 쳤다. 실제 아빠의 카니발엔 물과 먹을 것들이 구비되어 있었고 꿈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족들은 구비해 놓길 참 잘했다며 안도했다. 그래도 이 위험천만한 일을 계속 반복해야겠지. 절망 속에서 하는 안도는 너무 답답했지만 별 다른 수가 없었다. 다시 낮이 되었고 차를 끌고 밖에 나가니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좀비가 다니는데도 다들 목숨을 걸고 학교를 가는 꼴이 꼭 지금 같다고 생각했다. 낮엔 굼뜬 좀비들을 피해 학교를 가다니. 아마 자꾸 내가 좀비 꿈을 꾸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난 코로나를 좀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