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그리고 성녀 첫사랑 윤순임
(+ 죽은 여고생) 빼고 다 ㅆ ㅑㅇ년
개봉 당시에는 ‘나 다시 돌아갈래!’ 하는 설경구 성대모사와 조PD의 동명의 노래 제목 밖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청불 영화를 이해하긴커녕 비극적인 근현대사를 배우기 전 나이이기도 했고요.
아직도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가볍고 무지한 제 취향은 아닙니다.
(박하사탕은 FlLM 2.0 이 선정한 2000년 한국영화 베스트 5에서 1위로 선정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
순수한 20살 청년 김영호(설경구)가 5.18 민주화 운동 때 진압군으로 동원되었다가 실수로 여고생을 쏴 죽인 후로 점차 타락해 끝내는 열차 선로에서 자살하기까지의 과정을 역순으로 보여줍니다.
영화는 챕터 7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새 챕터로 전환하는 장면마다 기차가 선로를 달리는 모습을 역재생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점점 더 김영호의 과거로 회귀합니다.
김영호는 병들어 의식불명인 첫사랑 윤순임(문소리)의 유품 카메라도 헐값에 팔아 치우고, 바람난 아내를 두들겨 패면서 자기도 부하 직원과 불륜 관계이며, 잔인한 물고문 전문 + 만삭의 아내를 두고도 여자를 꼬시는 형사로 도무지 관객이 좋아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진압군으로서 군사정권과 5.18 민주화 운동을 겪기 전, 1979년의 영호는 박하사탕과 꽃을 좋아하고, 사진사를 꿈꾸는 순수한 청년이었습니다.�
군시절, 첫사랑 순임이 준 박하사탕이 출동 중 동료들의 군홧발에 짓밟힌 이후로 인생이 점차 꼬여버립니다.
1980년 5월 어느 날,
계엄령으로 임무 수행 중 누가 쏜지도 모를 오발탄에 다리를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날 본인도 총기 오발 사고로 한 여고생을 죽였습니다.
1984년,
영호는 제대 후 경찰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군 총기 사고를 낸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직장에 면회를 와 여전히 영호의 순수함을 좋아한다 표현하는 순임을 고의로 실망시켜 돌려보냅니다. 이후 사랑하지도 않는 홍자(김여진)와 결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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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영호는 민주화 운동을 하는 학생을 잔인하게 고문하는 악질 형사로 진화했습니다. 잠복 근무 중에는 죄책감 없이 첫사랑 이름을 팔아 여자를 꼬셔 하룻밤 보내기도 합니다.
1999년, 현재
인생이 왜 이렇게까지 꼬여버린 건지. 경찰을 그만두고 시작한 사업은 IMF로 쫄딱 망했고 친구에게 배신당했으며, 부인은 바람나 이혼했습니다. (어느 정도 당한 건 맞긴 한데 과도한 피해자화+ 내로남불 아녀?). 영화의 첫 장면이면서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영호는 반쯤 실성한 꼴로 동창회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선로 위에 올라가 절규합니다.
나 다시 돌아갈래!!!
감독: 이창동
김영호: 설경구
윤순임: 문소리
양홍자: 김여진
신광남: 박세범
불륜상대 미스리: 서정
경아: 고서희
강사장, 강형사: 이대연
박명식: 김경익
박상병: 정우혁
여고생: 박지영
공형진
양희경
김인권
개봉: 2000.01.01. 재개봉: 2018. 4.26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제작: 명계남, 우에다 마코토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30분
이 게시물의 전문은 제가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한 그대로입니다. 브런치 작가 감투를 주셔서 여기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