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개봉한 공포 영화입니다. 김기영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은건지 내부 계단이 있는 2층 양옥집과 순진하고 어린 입주 가사 도우미가 등장해서
하녀(1960) 김기영, 안성기, 엄앵란
화녀(1971) 김기영, 남궁원, 윤여정
충녀(1972)-김기영, 윤여정, 남궁원
'x녀시리즈' 오컬트 버전 같습니다. 저는 영화 초반까지 이게 김기영 영화인가 아닌가 긴가민가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에로 영화 같기도 합니다. 제가 웬만한 영화는 뇌 빼놓고 그러려니 하고 보는데 여배우 벗은 신체를 몽가 불쾌하게 훔쳐보듯 훑는 카메라가 신경 쓰일 정도입니다. 해당 배우(이기선)는 당시 만 19세로 어린 나이였다고 합니다.
감독: 고영남
미옥: 이기선
선희: 故 김영애
유진: 윤일봉
남편 유진은 곤충 학자입니다. 벌이가 꽤 좋아 보이기는 하는데 일에 치여서 집에 잘 못 들어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며칠 만에 귀가한 남편은 웬 젊은 여인을 데리고 옵니다.
여인의 이름은 미옥, 19세로 부모님을 잃고 오갈 데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알게 됐는지 외근중이던 유진이 딱한 소식을 듣고 미옥을 거두어 데리고 왔습니다. 자신도 딸을 가진 아버지 입장으로서 미옥이 안쓰러웠던 것 같습니다. 아내 선희는 안 그래도 큰 집의 집안일을 할 가정부를 구하지 못해 난처하던 참이라 반색합니다. 미옥은 이제부터 입주 가정부인 셈입니다.
는 잠시.. 미옥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불안한 미래를 감지합니다.
미옥은 무당이었던 어머니의 유품인 목각 인형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거는 말이 인형이지 개무섭게 생겼습니다. 엄마가 남겨 주신게 아니었다면 쳐다도 안 볼 스타일입니다.
어쨌든 미옥은 인형이 자신을 수호해 줄 거라면서 소중하게 항상 끼고 다닙니다.
어느 날부터 선희는 어리고 순수하며 탱탱하고 예쁜 가정부와 남편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어째서 어리고 예쁜 아가씨가 머리 숱 줄고 나이 든 아저씨를 ….아무쪼록 아무리 사랑해도 남편 객관화를 합시다.
의부증은 점차 심해집니다. 결국에는 미옥이 자신을 죽이고 이 집에서 평생 살고 싶어 한다는 중증의 피해망상에 시달리다가 사고를 가장해 미옥을 살해합니다. 다행히 범행은 들키지 않았지만 죄책감 때문인지 진짜 인형에 미옥이 귀신이 들린 건지 선희에게 이상한 일이 자꾸 발생합니다.
혼자 끙끙 앓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인형에 악령이 들린 것 같다고 하니까 남편은 그게 말이 되냐며; 뭐가 나오면 어디 한번 싸워보라면서 어이 없어하는 반응을 보이며 인형을 안방에 가져다 놨습니다. 과민 반응이랍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우게 되어 선희 혼자 산속 대저택에 남은 날 밤이었습니다. 이젠 슬슬 인형이 움직이더니 죽은 미옥과 겹쳐 보이기도 하고, 유리창을 부수고 칼을 들고 선희를 공격해 옵니다.
그러나 질 수 없음!
격투 끝에 선희는 인형을 물리칩니다.
다음 날, 일을 끝내고 돌아온 남편은 인형과 함께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아내를 발견합니다. 무얼 의미하는지는 관객의 상상에 맡깁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허무한 스토리텔링 용두사미 잘만들다 만 영화였습니다.
개봉: 1981.07.17
재개봉: 2018.10.11
장르: 공포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 타임: 95분 , 101분(재개봉)
개인블로그에 먼저 게시했던 제 창작물입니다. 미흡하지만 귀한 시간을 내어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