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누아르
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입니다. 충청도 어느 가성의 지역 온성을 배경으로 합니다.
류승완 감독의 고향은 충청남도 온양(현 아산시)입니다. (별건 아니고 소소한 tmi입니다.)
류승완 감독이 해당 작품을 구상할 때 본인의 실제 고향을 상당 부분 참고하지 않았나 하는 게 저의 추측입니다.
전반부에는 ‘친구’, 후반부로 가면서 대놓고 ‘킬빌’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많고, 어딘가 클리셰 범벅이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봤어요. 시원시원하고 화려한 오락영화 좋아하시면 볼 만할지도... 통쾌한 결말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형사로 일하고 있는 정태수(정두홍)는 학창 시절 절친 무리 중 하나였던 오왕재(안길강)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향 온성에 내려옵니다.
오랜만에 온 온성은 관광특구 개발 이슈로 인해 예전의 정겨운 온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를 반겨주는 고향 친구들도 조금씩 변해 있었습니다.
태수는 왕년에 잘 나갔던 깡패 왕재의 허무한 죽음에 의문을 품고 옛 고향 무리이자 후배인 유석환(류승완)과 사건을 추적합니다.
왕재의 죽음에는 그 시절 친구였던 장필호(이범수)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왕재는 필호의 동생 장미란(김서형)과 결혼 후 깡패생활을 접었습니다. 은퇴한 뒤에 착실히 작은 술집을 운영하기로 하고 조직은 필호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욕심이 큰 필호는 온성 관광특구 개발 소식을 듣고 비열한 방법으로 사업을 운영하다가 왕재에게 힘으로 저지당합니다. 부하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이 사건을 큰 모욕이라고 생각해 동네 양아치를 시켜 보복 살해한 것이었습니다.
필호는 이 사건뿐만 아니라 마을 청년회장, 살인을 사주시킨 양아치, 석환의 형이자 친구 동환(정석용)과 그들의 모친까지도 죽인 악인으로 영화의 빌런입니다.
필호의 악행을 알게 된 태수와 석환은 의기투합해서 가족과 친구들의 복수를 실행합니다.
영화가 끝나가면서 이게 뭐냐 싶은 어디서 많이 본 장면과 동양의 쿠엔틴 타란티노, 혹은 코리안 킬빌을 연상하는 액션을 감상하게 됩니다.
중앙에 목조 계단이 있는 동양풍 2층 술집.
단체로 까만 정장 입고 일제히 달려들어 일본도로 싸우는 작위적인 결투 장면.
최종보스 곁을 지키는 비범하고 말없는 수행비서들.
대사 한마디도 안하는 오른팔
개판이 나든 말든 우아하게 식사하는 최종보스 (ㅋ).
싸우는 동시에 폼나는 대사를 헐떡임 없이 정확한 딕션으로 주고받는 주인공들.
하지만 전 비현실적이고 만화적인 홍콩영화 스타일 액션을 굉장히 좋아하므로... 재밌게 봤습니다. 처음 봤을 땐 충격적으로 재밌었는데 요즘 다시 보니까 좀 올드하긴 하네요.
정두홍 무술감독님 출연작도 많은디 연기는 왜인지 모르게 좀 어색합니다.
+형사는 합법깡패가 아닙니다.
++ 장필호 아역의 김동영배우님 팬이라 즐겁게 봤습니다.(독전의 농인 역 배우)
"야이 시끼들아, 니들은 집에 삼춘도 없냐?"
과거엔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조금 유치한 길거리싸움
감독: 류승완
유석환: 류승완
정태수: 정두홍
장필호: 이범수
오왕재: 안길강
유동환: 정석원
청년회장: 김병옥
살수: 김기천
조사장: 조덕현
어린 태수: 온주완
어린 석환: 김시후
어린왕재: 정우
어린필호: 김동영
석환모: 이주실
장미란: 김서형
단역(어린 역 상대파 두목): 박지환
양아치: 조규철
미스배: 이나리
일진 여고생: 김꽃비
개봉: 2006.05.25.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액션, 고어, 누아르, 범죄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92분
원본은 제 개인 블로그입니다. 브런치에서 제 글을 알릴 기회를 주셔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을 귀한 시간을 내어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