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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기포도 Dec 11. 2024

위대한 강아지

나는 비겁한 겁쟁이라

착하고 대단하고 용감한 작은 내 개를 사랑하면서도

우리가 앞으로 함께할 시간을 계산하는 시간들이 싫고 괴롭다.

그냥 개 같은건 처음부터 키우지 말걸 하는 생각을 한다.

포도는 어디서 내일같은 건 안 올 것처럼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을까.

그건 개의 유전이라 어쩔 수 없는 거랬다. 바보같이.


나는 사람이라 죽을 때까지 너만큼 조건없는 사랑을 할 수 없어.

키워서 미안해 포도야.

기어이 오래 살아. 지금만큼 건강하지 않고 미워져도 괜찮아. 오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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