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전략 파헤치기
‘침대 브랜드’ 하면 대부분 에이스와 시몬스를 떠올릴 것이다. 그 이유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유명한 카피를 대중들에게 잘 인식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오늘은 이 두 브랜드 중 시몬스의 마케팅 전략을 위주로 분석해보기로 하자.
브랜딩
2015년 시몬스가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를 만나고 나서 브랜딩 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기존에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기능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면 이후에는 ‘시몬스’라는 브랜드 자체를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한 듯 했다.
2015년 이후 브랜딩에 대한 고민을 한 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비쥬얼, 디자인, 스페이스 커뮤니케이션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고 한다. 비쥬얼 커뮤니케이션은 우리가 보고 있는 광고와 마케팅 콘텐츠에 해당하는데 언젠가부터는 시몬스가 MZ세대를 겨냥하고 기획한 듯 굉장히 힙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시몬스의 스페이스 커뮤니케이션은 단지 건축과 인테리어 측면이 아닌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문화 소비는 곧 브랜드 소비이고 이 과정을 통해 애착이 생기면 그 브랜드를 찾고 소비하게 되어었기 때문이다. (ex. 시몬스 그로서리스토어, 파머스 마켓, 하드웨어 스토어 등)
마케팅 기획
눈에 띄는 시몬스의 마케팅을 살펴보자면, 2019년 침대 없는 침대 광고, 2021년 'Manners Maketh Man'을 시몬스만의 시선으로 해석, 2022년 힐링과 치유를 전하는 ‘Oddly Satisfying Video: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 론칭한 것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OSV 캠페인은 유튜브에 공개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 2000만 뷰를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었다.
이렇게 광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그만큼 광고선전비도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인건비에 대한 지출을 더 늘렸다. 그 이유는 앞서 말했던 MZ세대를 겨냥한 듯한 신선하고 힙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게 되면서 젊은 직원들을 대거 뽑았기 때문이다. 현재 임직원 600여 명 중 200명이 최근 2년 사이에 들어왔다고 하는 걸 보면 브랜드와 유통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힘쓰고 있는 지 느껴질 것이다.
선택과 집중
많은 주목을 받는 브랜드 캠페인과 핫플레이스로 등극할 정도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시몬스, 그 이유에 대해 더 살펴보도록 하자. 시몬스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외에 유통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대리점은 없애고 모든 매장을 직영과 위탁 방식으로만 운영하며 중요 상권에 위탁 매장을 위치하도록 했다. 이처럼 유통 방식에 변화를 주다보니 매장에 투자하는 비용 때문에 2017년 이후 임차료가 4배, 감가상각비가 5배 증가하게 되었다.
유통 부문에 대한 투자는 거의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몬스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도 형성해놓은 상태에서 시대를 잘 반영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가 프리미엄화 되니 시몬스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시선을 끌만한 광고도 중요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무래도 탄탄한 제품의 내구성이 아닐까 싶다. 침대프레임, 침대매트리스, 침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제로 퀄리티 높은 침대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시몬스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초가 튼튼하니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여도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보완재처럼 잘 활용하고 있는 시몬스. 앞으로는 또 어떤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신선함을 가져올 지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어서 샤넬 백을 사는 게 아닌 것처럼 대중들이 찾는 이유가 ‘시몬스’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는 행보가 관심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