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에서 일해요.

- 프롤로그

by cream

전업주부 20년 차가 되는 2025년 난 취업을 했다.

조금은 특별하지만 그 특별함이 너무도 평범한 공간.

"대단한 봉사심은 없어요, 그렇지만 나는 특수학교에서 일을 합니다"






1. 돈을 벌고 싶다.

2.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다.


딱 이 두 가지 마음으로 결혼 후 처음으로 동네 커피숍에서 주 2~3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다.

이후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찾아 일을 하던 중, 특수교사인 친구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 애를 둘이나 키우고 있고, 전공도 어쩜 특수교육이랑 사촌쯤 되는 거 같고,

너... 호적에 빨간 줄 없잖아~이거 완전 네가 적임자야. 니 자리다 야~

아침마다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친구의 꼬임(?)에 홀랑 넘어가서 난 초등학교 특수학급의 보조인력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주 3일 나가는 보조인력이었지만 난 학교에서 일하는 게 좋았다.

또한 걱정과는 달리 초짜인 내가 이일을 비교적 잘하고 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보조인력보다는 계약직이든 뭐든 4대 보험이 되는 진짜 직장인이 돼보자 싶었다.

내 마음에 참 좋았던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직장인이 되어보자 마음을 먹으니 뭔지 모를 자신감이 올라왔다.

그래서 당근앱의 동네 알바가 아닌 교육청 구인구직란에 하루 두 번 꼬박꼬박 출첵을 하였다.

그리고 컴맹인 내가 컴퓨터와 1대 1로 싸우다시피 하며 조건에 맞는 이력서를 작성하여 7군데에 이력서를 보냈다.

그리고 딱 한 군데 지금 내가 일하는 학교에서 최종 합격 문자를 받았고,

드디어 여느 직장인과 똑같이 출퇴근의 고단함에 대해 툴툴 댈 수 있는 회사원이라는 신분을 얻게 되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특수교사와 함께 교사의 지시에 따라 6명의 친구들의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특수 교육실무사로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8시 50분 아이들이 탄 스쿨버스가 교내로 들어오며 나의 일과가 시작된다.

"안녕~" , "안녕하세요"

서로 눈을 맞추고 간단한 아침인사를 나누는 일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닌 이 아이들과의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한껏 올린 하이톤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고, 몇 번의 시도 끝에 대꾸를 받아주면 그게 또 그렇게 기분이 좋아지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못하겠다 싶다가도 재미난 일상에 웃고 있고, 때려치울까 하다가도 소소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나의 일터.

각자의 다른 색깔 지닌 스페셜한 6가지 색깔의 아이들과 1년 동안 어떠한 그림을 그리게 될지,

그 사이 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지.

40 후반이 된 아줌마의 최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 시작되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