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기저,

아파트 불빛 속 산책

by Kayla

형형색색 거실등 아래 움직이는 그림자들,

이따금 부엌 작은 창에서 들리는 그릇 소리들.

밖에서 보면 나만 빼고 모두 행복해 보였다.


땅거미가 지고 하나둘 불이 켜질 무렵에 불안은 가장 크게 밀려왔다.


오늘같이 구름이 낮게 깔린 저녁에는 언제 어둠이 왔는지 모르게 밤이 되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생기는 불안은 날 더욱 차분하게 만들었다.


성인 이전에 나의 자아가 만들어지고 완성될 무렵까지는 단단하고 따뜻한 토양 같은 울타리가 필요한 법인데.


난 그걸 도와주는 어른이 되고 싶었고, 교사가 되었지만 그보다 먼저 단단해져야 할 것은 나였다.


지금

떠밀려오는 불안의 물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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