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 조언이 망설여 지는 순간
수도없이 이혼상담을 해온 이혼전문변호사이지만,
막상 너무너무 가까운 나의 지인의 부부갈등상담은 참 부담스럽다.
콕찝어 누구라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그 사람의 프라이버시가 있어서)
나의 가장 사랑하는 지인이 본인의 혼인생활의 불만을 자주 털어 놓는다.
"나혼자 독박육아한다"
"자기 하고 싶은거 다하고, 자기 방문닫고 애도 제대로 안봐주고, "
"너무 지저분하다"
"청소한번 제대로 안한다"
"힘들다고 하면 전혀 공감을 안해준다"등등등
힘들고 지치는 이야기들을 줄줄줄 하면, 감정적으로 속상하면서도,
'아, 그래도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보면 좋겠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선뜻 조언이 참 어렵다.
이혼절차야 줄줄꿰고 있는 나 이지만,
막상 가까운 지인의 이혼상담은 냉철해 지기 어려운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자의 지인을 나무라며
"니가 너무 힘들단 소리만 하니 상대방이 지칠수있지...
공감받으려고만 하지말고 니가 공감해주고...
짜증스럽게 말하지말고...."라면서 잔소리만 늘어놓게 된다.
그러면서, 가족문제로 대신 상담을 오는 가족이혼상담자들의 마음을 조금은이해하게 되는순간이다.
이혼전문변호사도,
가족이혼에 있어서는 전문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매 상담에 진심을 담고 신중해지기로 다시한번 다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