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기간 동안 한 번도 안 싸웠다는 부부, 정말일까

1장 1화


이혼고민, 나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 혼인기간 동안 한 번 싸웠다는 부부, 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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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우리 부부는 정말 여태껏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정말 이일 벌어지기 전까지는 다들 부러워하던 부부였어요.”라면서 A 씨(여)가 엄청난 배신감과 충격을 토로했다. A 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남편인 B 씨(남)와 지난 20여 년간의 혼인기간 동안 한 번도 싸운 적이 없고, 그래서 남편을 철썩 같이 믿고 있었는데, 최근에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말로 그 배신감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한편, 정말 이 부부는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왔던 것일까? 』




수많은 이혼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내담자의 입장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답답하다. 그런데 소송이 진행되면서 그 상대방의 입장을 알게 되면 또 그 나름의 사정이 있었던 것이 드러나며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나는 소위 말하는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오랜기간 일해왔다.

그래서인지 주변인들로부터 이혼상담 내지는 연애, 결혼 상담을 많이 받곤 한다.

나는 학창 시절부터도 친구들의 각종 상담을 많이 해주었었고, 나 스스로 친구들의 개인사에 관심이 많기도 했던것 같다. 그런데 정말 사연없는 집이 없고, 겉으로는 행복해 보여도 각자 말 못할 사정이 있었던것 같다.


본론으로 돌아와, 외관상 둘도 없는 잉꼬부부 같아 보이는 사람들도 감히 말은 못 하지만 적당히 싸우고, 또 화해하고 살고 있다. 물론 단 한 번도 안 싸운 부부도 있을 수는 있지만, 정확히는 싸우지 않는다기 보다는 한쪽이 참고 넘어가서 분쟁화 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혼상담을 오는 부부 중 상당수가 “우리는 결혼생활 동안 큰 싸움 한번 없었다”는 고백을 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 평화로움이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간과하게 된 원인은 아니었을까? 언론에서 연예인 부부들이 금슬을 자랑하다가 돌연 이혼을 발표하기도 한다. ‘그들은 쇼윈도 부부였다’라는 의혹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그 어떤 부부도 다툼 없이 행복하게 살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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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미야, 나 이혼해야겠어. 상담 가능하니”라고 어느 날 아침 일찍 출근길에 친한 친구로부터 카톡이 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아왔고, 적당한 때에 대학도 가고, 시집도 가고,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던 친구로부터 뜬금없는 메시지를 받으니 약간 긴장되고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좀 심하게 싸웠나’라고 생각하며 “왜? 싸웠어?”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야, 진짜 짜증 나. 어쩜 그러냐. 내가 몸이 좀 힘들어서 애 좀 봐달라고 했더니, 그게 그렇게 못 할 얘기니? 진짜 너무 섭섭해서 나도 그동안 쌓인 거 다얘기 했어. 그랬더니 남편은 자기가 힘들었는데 참았다며 더 크게 소리 지르더라. 애들 앞에서 이렇게 싸우기도 처음이다. 이혼 그거 어떻게 하면 되니?”라면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를 뿜어냈다. 털털하기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성격 좋은 친구이고, 지난 7년 여의 결혼생활 동안 배우자에게 섭섭한 일은 있어서 하소연은 해도 이혼이라는 말까지 꺼낸 적은 없던 친구였는데,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난감했다. 나는 일단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흥분을 가라앉히라고 한 후 남편 얘기를 진심으로 한 번만 들어보고 결정하자고 조언했다. 결국 며칠 후 친구 부부는 다시 화해하고, 현재까지 혼인생활을 유지 중이다. 』




정말 친한 친구의 진심 어린 이혼상담 요청을 받고 난 후, 이혼이 정말 기혼자라면 누구나 여러 번 고민해보았을 문제라는 사실을 강력하게 체감했다. 물론 친구뿐 아니라 기혼자인 나 자신도 부끄럽지만 수도 없이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예전에 내가 결혼을 하기 전에는 결혼생활은 정말 예쁜 신혼집에서 “여보”“자기”하면서 깨소금 냄새가 폴폴 풍기는 드라마 같은 모습만 상상했었다. 그러나 내가 결혼을 하고 수년간 아이들을 낳고,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또한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결혼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현실의 결혼생활은 싸움 없이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것이구나 라는 사실을 절절히 느끼게 된다.



그렇게 싸울 수밖에 없는 부부생활이라면 어떻게 하면 덜 싸우고 또한 잘 싸우고 회복해서 혼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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