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에 필 로 그
『 얼마 전 아이들 앞에서 남편과 큰소리로 다투게 되었다. 아이들은 귀를 막고 우리의 다툼이 시작될 듯한 상황을 보고 긴장하는 기색을 보였다. 우리가 계속 큰 소리로 대화(?)를 이어가니 급기야 둘이서 방에 들어가 버렸다. 아이들이 방에 들어간 이후에도 우린 한참을 다퉜던 것 같다.
그로부터 며칠 후 두 아이가 사소한 문제로 투닥투닥하다가 울고불고 싸움이 일어났다.
나는 화가 나서 “너희들 왜 싸워! 서로 양보하면 되지! ”라고 아이들을 야단쳤다.
그러자 큰아이가 나에게 “엄마랑 아빠도 싸우잖아요!”라고 대꾸했다. 순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
그렇다. 나도 남편과 살면서 수시로 다투고, 전쟁같이 자녀들을 키우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도 싸우면서 아이들한테는 왜 싸우냐고 야단을 치는 모순적인 행동을 범하고 있다.
그래서 이혼하지 않고 잘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결혼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인 자녀와 상대방으로 인해 생긴 관계들이 얼마나 의미 있는 존재인지 알기에 이혼을 바라지 않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또한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10년가량 이혼 사건을 진행할수록 “이혼을 바라지 않는”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되는 것 같다. 사랑했던 만큼 서로에 대한 실망과 미움도 크기에 이혼 사건은 그 어떤 분쟁보다 극한의 긴장감이 있고 서로에게 남기는 상처가 크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그 상처가 흐려질 수는 있지만, 그 시간 동안 서로가 받는 상처 그리고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아픔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이혼을 바라지 않는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너무 당연한 내용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각자의 상황이 다 다를 수 있는데....”라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있다.
물론 나의 결론은 이혼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혼을 바라지 않으니 이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일단 노력해 보자는 것이다.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할 수밖에 없다면 진흙탕 싸움을 하지 말고 “잘” 헤어지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혼을 바라지 않는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이야기를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이혼을 “안” 하게 되거나, 이혼하더라도 “잘”하게 된다면 더없는 기쁨일 것 같다.
▶한승미 변호사의 홈페이지 바로가기◀
▶한승미 변호사의 블로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