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잘하네가" 아니라 "정말 잘하네"
오래전 내가 변호사 저년차 시절에 내가 근무중이던 법인에 와서 잠시 일을 배우던 한 어린 로스쿨변호사님이 있었다. 가사사건을 배워보겠다고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이것저것 적어가며 한달정도를 우리사무실로 출근했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는 만삭으로 아이를 임신한상태로 일을하며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그 어린 변호사님은 나에게
"어머, 변호사님 정말 대단하세요. 이 힘들상황에 가정도, 일도, 학업도 병행하다니요. 제 롤모델이세요."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인연이 있고 한 몇년 이 흐른 지금 그 변호사님은 가사분야의 전문가로 이름을 알려 각종 언론과 방송에 출연하며 그누구보다 잘나가는 이혼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아침 그 변호사님의 기사를 우연히 보면서 왠지모를 자괴감과 초조함과 불안감이 밀려왔다.
나의 이 복잡한 심경에 대해 적당하고 정확한 단어가 생각나진 않지만,
결국은 그 변호사님과 나를 비교 하면서 드는 씁쓸한 감정.
많은 사람들이 겪는 감정이리라 생각한다.
같은 분야의 일을 오래하면서 나름 전문가라고 인정받고, 남들보기에는 큰 문제없는 가정생활을 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아 보이니 그동안 나의 삶은 항상 누군가로부터 부러움을 받는것을 당연시해 왔던것 같다.
은근 즐겼고, 참 교만했지.
나도 참 많이 힘들고 찌질한 삶을 살아왔는데 그런것을 쉽게 내놓지 못하는 소심함...
적당한 비교가 오늘의 나를 만든것이 사실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가 더 나아지고,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함이 생기는것 같다.
예전에는 실수가 용납되었지만, 지금은 절대 그러면 안될것 같은 나이와 경력에서 오는 부담도 크다.
나의 인생선배님들도 이런 생각을 했겠지?ㅎㅎ
비교를 아예 안할 수는 없겠지만,
덜 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 스스로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자신을 격려해주고,
다른사람이 잘하는 것은 "나보다 잘하네"가 아니라,
"정말 잘하네"로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