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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Oct 14. 2019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 스밥 144회 차

미식집착 슈퍼마켓, 츄퍼마켓

※ 이 글은 스밥 에디터 운영진 강유림님이 작성하였습니다.


게스트: 로렌츄컴퍼니 (츄퍼마켓)
호스트: 와디즈 투자심사역 박재은 프로
밥집: 강남 흑돈가


오늘은 오랜만에 스밥팀 이야기로 시작을 해 볼게요. :) 스밥에서 게스트와 호스트를 섭외하고, 맛집을 찾아 예약하고,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운영진들은 모두 자원봉사로 참여를 하고 있어요. 때문에 가끔 본업도 바쁜 2~30대의 직장인들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여쭤보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다들 조금씩은 다르기는 하겠지만, 저에게 가장 동기부여가 되는 건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만날 때의 설렘’ 입니다. 약간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이런 분들을 만나고 돌아갈 때마다 저는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다시 또 열심히 살아야겠고,, 뭐 그런 기분이 들어요(후후)


오늘의 게스트셨던 로렌츄컴퍼니의 추세은 대표님, 그리고 호스트셨던 와디즈 박재은 프로님 두분 모두 이 설렘을 많이 느끼게 해 주셨던 분들입니다! 게다가 두분 다 엄청난 인싸력을 자랑하시는 분들인지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웃었던 스밥이기도 했죠.



스밥 대표메뉴 고기와 함께한, 142회차 스밥 시작!





고객 지향형 식품브랜드 <츄퍼마켓> 을 만드는, 추세은 대표


밥손님 로렌츄컴퍼니의 주 서비스는 <미식 집착 슈퍼마켓, 츄퍼마켓> 입니다. Wow-Point가 있는 재미있는, 그리고 고객의 니즈에 딱 맞는 간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쇼핑몰이에요. 크라운제과 마케터, CJ제일제당 브랜드매니저, GS리테일과 11번가의 MD로 일하셨던 빵빵한 경력의 추세은 대표님이 츄퍼마켓을 진두지휘하고 있으십니다. 




재미있는 상품 기획으로 입소문난 츄퍼마켓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결국 식품업이 ‘삶’이 되었다고 말씀하신 추대표님. 하지만 오랜 세월 식품업을 일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으셨는데요. 국내 제과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가격 경쟁력과 유통망을 갖추어야 하는데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이 필요하고, 유통망은 소수의 전통 강자들이 모두 장악하고 있다 보니,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하기 상당히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런 시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기 쉽고, 섬세한 고객의 Needs와 Wants를 맞추기 힘들죠. 츄퍼마켓은 빠른 실행력과 기획력으로 이러한 시장의 빈틈을 메꾸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안정적 직장을 포기하고 삼수 끝에 와디즈 투자 심사역이 된, 박재은 프로 


호스트인 박재은 프로님 역시 대기업에서 오랜 시간 경력을 쌓아오신 분이세요. 방산업체 연구원으로 일하며, 팀에서 연간 특허 1개, 논문 1개가 KPI였던 시절에 혼자서 6~10 배의 성과를 창출할 만큼 에이스로 활약하셨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내가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나?’ 를 질문했을 때는, 항상 물음표가 있으셨다고 해요. 그런 시간들 끝에 알게 된 것이 와디즈 투자 심사역.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도전을 믿고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매료되어, 무려 3번의 입사 지원 끝에 마침내 투자 심사역이 되셨다고 합니다. 


타고난 창업가 정신을 놓지 못하고 오랜 세월을 지내시다, 꿈을 찾아 큰 도전을 감행하신 두 분. 이런 두 분이 너무나 의기투합한 것은 당연한 일!



그 맛을 못 느껴보면 몰라요. 이건 정말 딴 세계예요. 내가 이걸 이렇게 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처음에는 계속 똑똑한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그랬는데요. 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고요. 아무도 안 해 본 일이니까….어쩔 수 없이 내 판단대로 하는 게, 이제는 좀 마음이 편해요. (추세은 대표)
회사에서 5천억짜리 사업을 할 때보다, 오히려 훨씬 작은 규모의 자금을 움직이는 지금 더 오너십이 커요. 훨씬 재밌죠. (박재은 프로)



이런 DNA는, 창업이 답이라니까요! 하고 싶은 거 해야 돼, 꼭. (좌: 스밥 양경준 대표)



식품업 종사자는 의사, 약사랑 똑같아요


지금까지는 기존의 좋은 상품을 발굴하고 소싱하는 일을 주로 해 왔던 츄퍼마켓은, 11월부터는 직접 소싱한 PB상품을 론칭하는 시즌2로 넘어가려 하고 있어요. 향후 스케일업을 하면서 어떻게 처음의 섬세한 기획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한 하나의 고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고민들 와중에 추 대표님이 가장 많이 시간을 쏟는 것은, 어떻게 좋은 동업자를 만나고 좋은 상생 관계를 만들것인지에 대한 생각입니다.



식품 소싱할 때는 진짜 거짓말 하는 사람이랑 하면 안돼요. 상품에 사람의 품성이 녹아나요.
평생 잘못된 걸 아무렇지 않게 해 온 사람이 있고, 조금만 잘못돼도 매번 다시 돌아가서 다시 하는 사람이 있어요. 식품은 무조건 후자여야 해요. 
특히 요즘은 더하죠. 이제는 검색이 안 없어지잖아요. 소비자들이 생각보다 단호해요. 불매를 해도 옛날처럼 금방 사그라드는 불매가 아니에요. 큰 판을 엎을 힘이 있어요.



조금만 실수를 해도 사람이 죽을 수 있는 문제이기에, 식품업계 종사자는 의, 약사와도 같은 직업 의식을 가져도 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추대표님. 때문에 소싱해 오는 업체의 평판 조사까지 꼼꼼하게 한다고 하십니다. 상세한 과정을 들은 박재은 프로님은 투자처를 발굴하는 과정에 못지 않는다며 또 한번 격한 공감을 표하셨고요. 그런 결정들이 마진과 충돌이 난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신념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동석해 주신 윤주님 (추대표님의 전 프로젝트 동료, 퓨쳐리더 식품 프로젝트 참여중) 이 0.1초만에 이렇게 대답하셨어요.


이 분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협력사와 사업 공유중인 추대표님


지금 당장 이익이 되는 것 같은 거래처라도, 정직하게 운영하는 다른 거래처보다 조금 더 나아보여도, 결국은 그게 언제 눈속임으로 판명날 지 모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거래처를 선택한다는 추 대표님. 이렇게 믿을 수 있는 곳과 한번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놓으면, 항상 비슷한 사람은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굳이 발로 뛰지 않아도 정직한 업체들이 찾아와 결국 더 이익이 된다고 하셨죠. 단순한 정의감을 넘어, 오랜 시간 업계를 지키며 통달한 고수의 확신이 느껴졌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지켜주는, 삐삐같은 착한 제과회사가 되고 싶다는 츄퍼마켓. 삐삐같은 발랄한 에너지를 가진 대표님과 너무 잘 어울리는 표현이에요. 스밥 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엄청난 친화력으로 호스트의 사진을 직접 찍어주시기도.. 부끄러워하면서도 열심히 포즈 취해주신 박재은 프로님 :)




추대표님과 윤주님이 찍어주신 박재은프로님








유쾌한 호스트/게스트분들 덕분에 오늘도 재미있게 잘 마무리된 스밥. 다들 감사했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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